자문사에 금융 BDA·회계 EY한영·법률 태평양
[파이낸셜뉴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시내버스 회사들 매각을 본격화한다. 수의계약으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는 것에 제동을 건 투자자(LP)들의 지시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일단 운용사(GP)-투자자간 갈등이 진정되는 국면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차파트너스 시내버스 매각자문사 BDA파트너스는 매각자문사 지위 기간이 최근 끝났다가 재선정됐다. 법률자문은 태평양, 회계자문은 EY한영이 맡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차파트너스가 4개의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버스회사 16곳 전부다. 한국BRT, 명진교통, 동인여객, 삼환교통, 송도버스, 성산여객 등 서울, 인천, 대전 지역 내 준공영제 버스운수사 10곳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1호·2호·3호 PEF는 물론 도원교통, 신실교통 등 7개 운수사의 총 650대 버스를 소유하고 있는 4호 PEF도 포함됐다. 매각 측은 올해 안에 차파트너스가 보유한 시내버스 회사들을 통매각하겠다는 목표다.
1~3호 펀드의 보유 버스는 약 950대에 달한다. 이들 세 곳의 펀드는 합산 기준 에쿼티 520억원, 인수금융 1100억원 등 총 162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이들 사모펀드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였다.
4로 펀드는 2021년 2000억원으로 조성됐다. 지분투자 800억원, 인수금융 1200억원 규모다.
당초 차파트너스는 KKR을 통한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했었다. KKR은 SC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실사까지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버스회사 지분을 인수할 때 제재, 진입 기준이 없었다. 서울시의 판단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기한을 정해 철수할 우려가 있다. 적자인데 배당, 자산을 매각을 철수할 우려가 있다"며 "2022년 버스회사를 인수하는 자산운용사의 자격을 설립 2년 이상 경과한 국내 자산운용사로 한정한다는 기준을 마련했다. 사모펀드의 버스회사 진입 기준을 마련한 셈"이라며 KKR의 시내버스 인수 불가 방침을 밝혔다. 운송수지 적자분을 세금으로 메워주는데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차파트너스는 2019년 설립된 운송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다. 현재 서울·인천·대전·제주도 등에서 버스회사 20여곳을 인수해 약 200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버스회사를 인수에 나선 운용사 중 업계 1위다.
서울시에서는 2019년 한국brt자동차 인수를 시작으로 동아운수, 신길교통, 도원교통, 선일교통, 선진운수, 성원여객 등을 사들였다. 인천광역시에서도 2019년 명진교통 인수를 비롯해 강화교통, 삼환교통, 송도버스, 인천스마트, 성산여객, 세운교통, 미추홀교통 등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에서는 대전승합과 동인여객을,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서귀포운수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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