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사내 최대 규모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총파업 선언 후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 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했다.
23일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도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에 나섰다. 지난 5월27일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마주 본 지 두 달 만에 대화 재개다. 전삼노는 지난 8~10일 1차 총파업 진행 후 이달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으나, 극적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평균 5.6% 임금 인상 △성과금 산출 방식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경제적 보상 등 4개 요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 임금 인상에서 추가로 올릴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삼노는 사측에 오는 29~31일 사흘간 집중교섭을 제안한 가운데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손우목 전삼노 노조위원장은 이날 임금교섭 이후 유튜브를 통해 "사측이 29일까지 안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노조 측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교섭은 다시 결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에 노조 리스크라는 대형 암초를 만난 상태다. 전삼노의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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