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각성해 스스로 전공의 포기"
복지부 장관 경질 및 증원 백지화 요구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공의 파업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경찰에 추가로 출석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를 받는 주 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주 전 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요양기관 강제(당연)지정제는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위헌적 제도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를 몰락시킬 수밖에 없음을 의사들이 오랫동안 주장해왔다"며 "후배 의사들이 각성해 왜곡된 제도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 정원을 증원할 경우 전문의가 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스스로 전공의 생활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전공의 생활을 포기한 것이 제가 교사한 것이라면 떳떳하게 재판에 나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경질 및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했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울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당신 한 분"이라며 "근거 없는 의대 정원 2000명을 결정한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하고 의대 정원 증원을 백지화 해 의사들이 주도적인 의료 개혁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 전 위원장과 함께 임현택 의협 회장, 김택우 전 비대위원장, 박명하 전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두 명 정도 더 불러 조사하면 이번 달 안에 의협 관련 수사는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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