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당기순익 4.8% 감소한 1조7509억
ELS 사태 및 FX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
하나금융 CET1 비율 12.79%, ROE 10.36%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견조"
"하반기 기업 밸류업 계획 공시, 8월중 매입 자사주 전량 소각"
서울 명동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누적 2조687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하나금융그룹은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거래(FX) 환산손실 영향 등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600원 분기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26일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687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4분기 1조347억원을 포함한 누적 당기순이익이다.
상반기 하나금융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478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ELS 손실보상 1147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1287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손님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강화, 리스크 관리 노력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수수료이익 증개를 통해 핵심이익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4조3816억원 △수수료이익 1조328억원 등 5조41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903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12.6%(1159억원) 증가해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사 수수료이익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동기대비 0.18%p 감소한 0.24%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룹의 연체율은 전분기대비 0.05%p 개선된 0.49%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비율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그룹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각각 15.09%, 12.79%다. 주요 수익성 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36%, 총자산이익률(ROA)이 0.69%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1조7509억원이다. ELS 손실보상 및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 은행 상반기 실적이 작년을 밑돌았다. 이자이익은 3조8824억원, 수수료이익은 483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2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4조7271억원을 포함한 623조3690억원이다.
다른 계열사의 경우 하나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관련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1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도 수수료이익 개선으로 1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111억원, 하나자산신탁은 364억원, 하나생명은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매입한 자사주 전량을 오는 8월 중 전략 소각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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