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인물정보 내 인스타그램 게시물 연동 관련 대표 이미지. 네이버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검색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에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네이버가 검색 품질 고도화로 반격에 나섰다. 네이버 검색 인물정보에 인스타그램 최신 게시물을 연동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블로그, 유튜브, 치지직 등에 이어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최근활동 및 최근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네이버 인물정보란 인물에 관해 검색했을 때 가장 상단에 뜨는 영역으로, 네이버가 검색 포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 중 하나다.
이번 개편으로 네이버 인물정보의 사이트 정보에 인스타그램이 등록돼 있으며, 최신 콘텐츠 자동 노출 설정을 할 경우 최근활동 및 영상 영역에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자동 반영된다. 노출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 전체 공개된 최근 30일 이내 게시물을 대상으로 한다. 인물정보에 인스타그램 최근활동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5일 기준 10일전 게시물부터 수집돼 제공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인물정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해왔다. 2022년 말에는 성격유형검사(MBTI), 취미, 별명 항목을 추가했고, 최근에는 이용자의 전문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항목도 포함시켰다. 정보를 다양화하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연계해 유입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연동 업데이트는 네이버 인물정보를 통해 관심 있는 인물의 최근 소식이나 영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인물정보 업데이트 등 검색 서비스 고도화는 시장 점유율은 지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웹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네이버와 구글의 국내 검색 시장 평균 점유율은 각각 57.19%, 34.76%로, 양측 간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인스타그램도 사용 시간 측면에서 네이버의 경쟁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안드로이드+iOS) 이용자 애플리케이션(앱) 총 사용시간 순위에서 네이버는 3위(3억3544만7340시간)로, 4위인 인스타그램(3억2460만797시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그럼에도 네이버 인물정보에 인스타그램을 연동시킨 이유는 인스타그램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만큼 연결 효과를 높이고, 네이버 검색을 한번이라도 더 이용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 엔진인 네이버, 구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검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네이버는 검색을 기본 베이스로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대한 내부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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