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전 분기 대비 0.85%p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PF 연체율이 0.67%p 오르는 동안 브릿지론 연체율이 1.85%p 높아졌다. 부동산 PF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5.81%p 급증해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7월 31일 '제3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14일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 발표 이후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는 회의로 부동산 PF 관련 상세 통계 공개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PF 대출을 중심으로 관련 통계를 공개했지만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 공개 이후 상세 통계 공개 필요성이 증대됐다. 이에 사업성평가, 대주단 협약 개정, 신디케이트론 조성 등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이 본 궤도에 오른 점을 감안해 △PF 대출을 구성하는 브릿지론과 본 PF 잔액 및 연체율 통계 △토지담보대출 잔액 및 연체율 등 부동산 PF 관련 상세 통계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세부 현황을 들여다보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 1·4분기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5조6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본 PF 대출 잔액이 1조8000억원(118조6000억원→116조8000억원) 줄어드는 동안 브릿지론이 3000억원(17조1000억원→17조4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4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후 △보험 40조7000억원 △여신전문 25조4000억원 △저축은행 9조4000억원 △증권 8조7000억원 △상호금융 3조8000억원 순이었다. 보험·여신전문·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중심으로 잔액이 줄고 은행·증권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권을 제외한 2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올 1·4분기 27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29조7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토지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은행·보험·증권을 제외하고 저축은행(11조3000억원)·여신전문(4조6000억원)·상호금융(12조1000억원) 등 모든 업권에서 잔액이 줄었다.
다만 PF 대출과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말 2.7%이던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올 1·4분기 3.55%로 0.85%p 상승했다. 꾸준히 오름세를 띠는 데다 오름 폭도 확대된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6.96%에서 11.26%로 2배가량 뛰었다.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7.15%에서 올 1·4분기 12.96%까지 크게 높아졌다.
집계 이래 처음 두 자리수 연체율 기록이다. 저축은행(9.91%→20.18%)과 여신전문(5.31%→11.04%) 연체율이 2배 수준으로 치솟은 점이 크게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상세 통계를 공개함으로써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등 PF리스크 관리·감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부동산 PF 연착륙 방향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조율하는 등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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