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화환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 엑스 캡처
1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화환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 엑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앞 근조화환까지 등장했다.
14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BTS의 소속사 하이브의 서울 용산 사옥 앞에는 슈가의 그룹 탈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화환 약 20여개가 늘어섰다.
화환에는 “민윤기(슈가 본명) 탈퇴해” “민윤기 탈퇴로 팬들에게 사죄해” “우리 손을 놓은 건 너야” “무슨 근황을 사회면으로 알려주냐” “팬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X팔리니까 포토라인 서기 전에 민윤기 탈퇴해"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 같은 화환 시위는 BTS 공식 팬클럽인 아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고, 슈가 탈퇴에 뜻을 함께하는 팬들 개개인이 모여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 아미들을 중심으로 이번 탈퇴 화환시위가 BTS의 팬이 아닌 안티들이 악의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내가 아미인 걸 왜 인증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며 하이브 사옥 앞에 항의 메시지를 담은 화환을 결제한 내역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지긋지긋하다, 부정해봤자 아미 맞다. 타 팬이 뭐하러 돈을 들여가면서 화환을 보내겠냐. 실망감, 배신감, 기만을 느낀 애정을 가진 사람들’ ‘아미 맞다. 내가 보냈다’ ‘아미는 하나가 아니다’ ‘아미가 보냈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파악 좀 해달라’ ‘이런 아미들 때문에 도덕적 팬들을 고통스럽다’ 등의 의견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뒤따랐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후 쓰러져 있는 모습이 경찰에 적발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슈가는 최초 해명에서 ‘전동 킥보드’를 탑승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의자가 있는 전동 스쿠터에 탑승한 채 대로를 달리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비판은 더욱 드세졌다.
특히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기준(0.08%)보다 훨씬 높은 0.227%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은 악화했다.
경찰은 정식 조사를 위해 조만간 슈가를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빅히트뮤직, 병무청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내년 6월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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