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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기 못 있겠다" 눈시울 붉힌 김대호 챙긴 선배 '눈길'

"저 여기 못 있겠다" 눈시울 붉힌 김대호 챙긴 선배 '눈길'
MBC 아나운서 김대호의 파리 올림픽 중계에 대한 혹평이 나오자 ‘김대호 중계 멘토’ 김나진 아나운서가 스포츠 캐스터들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MBC 아나운서 김대호의 파리 올림픽 중계에 대한 비난이 나오자 ‘김대호 중계 멘토’ 김나진 아나운서가 스포츠 캐스터들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김나진은 지난 18일 개인 채널을 통해 ‘제33회 파리올림픽’ 중계 소감을 전했다.

나의 ‘파리 올림픽’은 ‘나 혼자 산다’로 잘 정리되는 것 같다고 입을 연 김나진은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마음속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누며 회복했고, 늦은 나이에도 다시 한번 성장했음을 느꼈다”고 썼다.

이어 “스포츠 캐스터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연습한다”며 “MBC 입사 전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후 노력과 연습을 한 번도 쉰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당연히 저만 그런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준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스포츠 캐스터를 본 적이 없다. 다만 그런 노력이 여러가지 이유로 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나진은 대부분의 (스포츠)방송을 라이브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스터도 사람인지라 까먹기도 빼먹기도 헷갈리기도 틀리기도 한다”며 “말이 안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글은 다시 고쳐쓰면되고, 녹화분은 편집하면 되지만 생방송 중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어 더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모쪼록 캐스터들이 조금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 보내주시고 어여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중계 데뷔전을 치른 김대호의 멘토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대호가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혹평이 나왔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인기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는 생애 첫 올림픽 중계를 맡은 김대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으로 날아간 김대호는 숙소에 도착해 중계 공부에 열중했다.

이후 김대호는 배드민턴 중계팀인 김나진 방수현과 함께 경기장 답사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며, 올림픽 방송센터인 IBC에도 방문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은 MBC 해설위원으로 나서며 배드민턴 경기 대진표를 전달하는 등 김대호를 살뜰히 챙겼다. 그 모습을 지켜본 베테랑 김성주는 “업어 키우신다”고 놀렸다.

김성주는 그러면서도 김대호에게 “방송 3사가 나란히 앉아 중계하다 보면 유독 큰소리를 내는 캐스터가 있는데 거기에 말리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대호의 첫 캐스터 도전은 쉽지 않았다.

중계 리허설을 시작하자마자 말이 꼬여 크게 당황했다. 결국 김대호는 “저 여기 못있겠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대호는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예선 두 경기를 중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본적인 용어만 사용해 미숙한 진행을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8강부터는 김성주가 대신 중계를 맡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