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수실사 진행..우리투자증권 글로벌 경쟁력 높이나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경기에 앞서 시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왼쪽부터 정호영 근로자대표 부부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조현진 우투리1기 과장 사진=우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지주가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 인수를 추진한다. 초기 단계이지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 매각주관사 삼일PwC에 인수 검토 의사를 밝히고, 초기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태국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리츠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Daol (Thailand) PCL의 지분 78.86%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말부터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해왔다.
다올 타일랜드는 다올투자증권이 2008년 인수한 현지 증권사 파이스트가 출발점이다. 자산은 약 1500억원으로, 현지 유통기업 K&K 슈퍼스토어 서던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등 활발한 투자은행(IB)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증권지주사 매물은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괜찮은 인수합병(M&A)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최종 딜(거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할 만한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지주와 다올금융그룹 간의 M&A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다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52%를 2125억원에 사들여 계열사(우리벤처파트너스)로 편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5년 내 자기자본이익율(ROE) 10%를 달성하고, 10년 안에 자기자본을 5조원까지 늘려 초대형 IB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어 글로벌 진출은 필수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도 "2~3년 내 2차 M&A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이 계열사 공동 펀드와 발행어음을 통해 운용 가능한 영업가용자본은 4조원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고객예탁자산 12조6000억원, 자기자본 1조2000억원으로 업계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지원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비은행 강화로 종합금융그룹의 위상을 갖추고,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임 회장의 포부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손태승 전 회장 체제에서 85%에 달했던 은행의 자산 비중이 78%까지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 이외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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