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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9명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의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가운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린 이들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글과 댓글에는 희생자들이 평일에 호텔을 간 행동에 대한 원색적인 모욕과 비난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게시물들이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명확한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정식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희생자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 등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채널A가 진행한 현장 상황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고 현장에서 대피하는 투숙객들을 보며 웃고 춤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사람들이 떨어져 내릴 때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가 솔직히 이런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춤추는 사람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박수를 치고 좋다고 웃더라. 젊은 남자 몇이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을 췄다.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부천 중동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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