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서 연설하는 해리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액이 7000억원을 돌파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5억4000만달러(약 7130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해리스 대선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 지난 19∼22일에만 8200만달러(약 1083억원)를 모금했으며, 특히 지난 22일(현지시간) 후보 수락 연설 직후 후원금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한 이후 자금력에서 공화당을 앞서가고 있다.
양측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해리스 측은 3억7700만달러(약 4980억원)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측은 3억2700만달러(약 4320억원)를 보유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모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젠 오말리 딜런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 따르면 전당대회 기간 선거자금을 낸 후원자의 3분의 1이 신규 후원자였으며, 신규 후원자의 3분의 2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딜런 위원장은 "유나이티드센터(전당대회 개최지)에서의 열정과 에너지는 분명했다"며 "그 열정은 시카고를 훌쩍 넘어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경합주까지 넓고 멀리 퍼져나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를 통해 결집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경합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7%포인트(p)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페어리디킨슨대학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 ±3.5%p)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43%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이는 인종과 성별에 대한 고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기관은 "유권자들에게 인종이나 성별을 고려하도록 요청하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총괄 책임자인 댄 카시노는 "트럼프는 백인과 남성성을 중심으로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며 "과거에는 그것이 강점으로 여겨졌지만 더 이상 효과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는 유색 인종 사이에서도 상당히 잘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이 인종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해리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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