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보고서 따라 인하 폭 결정될 듯
다음주 CPI·PPI에도 '쏠린 눈'
미국 고용부가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하는 미국의 지난달 고용동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고용 상황이 금리 인하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동향은 뉴욕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고용지표가 금리인하 폭 좌우
1일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1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7월 대비 4만 6000명 넘게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은 4.3%에서 4.2%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 7월 실업률이 4.3%로 뛰자 '삼의 법칙(Sahm's rule)'이 회자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다. 삼의 법칙은 경제학자 클로디아 삼이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던 당시 제시한 것이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년 전 석 달 평균 저점보다 0.5%p 이상 오르면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5~7월 실업률 평균은 4.13%로 지난해 3개월 평균치 저점 3.6%에 비해 0.53%p 높았다. 삼의 법칙대로라면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한다는 뜻이다.
고용지표들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11일에 발표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흐름을 재확인하면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사라진다. 연준이 18일 FOMC를 마무리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년여 만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평소대로 0.25%p 금리 인하, 이른바 '베이비 스텝' 밟을지, 아니면 0.5%p 인하라는'빅 스텝'을 밟을지를 결정할 요인들이 바로 고용지표들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발표 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베이비 스텝으로 좀 더 기울었다. 9월 17~18일 FOMC에서 미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낮은 5.0~5.25%로 떨어질 가능성은 하루 전 66.0%에서 이날 69.5%로 더 높아졌다. 반면 0.5%p 낮은 4.75~5.00%가 될 것이란 예상은 34.0%에서 30.5%로 낮아졌다. 다만 한 달 전 13.1%에 비하면 여전히 빅 스텝 기대감은 높다.
다만 7월 4.3%로 상승한 실업률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신규 고용 증가세 역시 둔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 빅 스텝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노동 시장이 급속히 침체되고, 연준이 서둘러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 영향은
7월 증시 흐름으로 볼 때 고용 지표 악화와 빅 스텝 전망 강화는 증시에 도움은 안 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확대보다 경기 침체에 더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노동부의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 18만 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11만 400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자 증시는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미 경기침체를 더 크게 우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증시는 1주일 뒤인 8일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가 발표되기 전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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