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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나라'에서 이런 일이?…휴대전화 꺼내다 '큰 일' 난다

'신사의 나라'에서 이런 일이?…휴대전화 꺼내다 '큰 일' 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휴대전화 날치기가 급증하자 영국 정부가 제조사와 정보기술(IT) 업체를 소집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는 내무부가 이날 내놓은 통계를 인용해 지난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거리에서 벌어진 전화 또는 가방 날치기 사건은 7만8000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213건꼴로, 전년보다 150% 이상 많고 이전 10년간 연평균보다도 60% 많은 것이다.

날치기와 몰래 빼내기를 포함한 개인 대상 절도는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 13만건이었는데, 그중 3분의 1은 휴대전화 도난과 관련됐다.

내무부는 영국과 해외 중고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가 휴대전화 절도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따라 테크 업체와 휴대전화 제조사들을 불러 회의를 개최, 도난 전화의 불법 거래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이애나 존슨 내무부 경찰소방 담당 부장관은 "전화 회사들은 도난 전화가 중고시장 판매용으로 재등록되지 않고 빠르고 쉽게,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들을 조만간 만나 필요한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각 지역 경찰청장에 길거리 절도 단속을 강화하도록 주문하고, 경찰 전국 정보조직을 통해 도난 전화의 유통경로 등 정보 수집을 가속할 계획이다.


영국은 날치기 절도가 많은 데 비해 기소율은 매우 낮다.

지난 회계연도의 날치기 7만8000건 가운데 기소된 사건은 0.8%에 그쳤다. 또한 경찰 수사 건수의 약 80%가 용의자를 찾지 못한 채 종결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