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10일(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화면을 다 펼쳤을 때 두께가 3.6㎜로 갤럭시Z폴드6(5.6㎜)보다 얇다. 이에 따라 두 번 접어도 접힌 상태에서 두께가 12.8㎜로 갤럭시Z폴드6(12.1㎜)와 비슷한 수준이다.
화웨이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신제품 행사를 열고 트리폴드(삼중접이식) 폰인 ‘화웨이 메이트 XT’를 발표했다. 기기를 완전히 펼치면 화면 크기가 총 10.2인치에 달한다. 힌지에는 처음으로 Z모양 방식을 도입해 각각 안쪽, 바깥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아웃폴딩을 구현했다.
배터리 용량은 5600mAh로 두께가 무려 1.9㎜에 불과하며 66W 유선 충전,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카메라는 후면에 5000만 화소 메인(f/1.4~f/4.0)+1200만 화소 초광각+1200만 화소 카메라, 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최고급 사양을 갖추면서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도 비싸게 책정됐다. 16GB+256GB는 1만9999위안(약 377만원), 16GB+512GB 2만1999위안(약 415만원), 16GB+1TB 2만3999위안(약 453만원)에 달한다.
이 제품은 가격이 공개되기도 전에 380만명 이상이 사전주문을 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가격이 발표된 뒤에도 주문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넓어진 화면 대비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다는 점과 발열 등도 변수다. 선주문 물량을 포함한 제품의 공식 판매는 오는 20일 오전 이뤄질 예정이다.
트리폴드폰의 등장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조만간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 선보일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기존 갤럭시 Z 폴드6보다 화면은 커지면서 접었을 때 두께는 10.6㎜로 줄였지만 트리폴드폰만큼 혁신의 이미지를 주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성향도 넘어야 할 산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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