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최대주주..MBK 주도 의결권 공동행사
장씨 일가 "장-최氏 75년 공동경영 종지부 기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다.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그룹 내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보다 1주 더 가진다. 장씨 일가는 최씨 가문과 75년 공동경영이 마무리되는 것을 기대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된다.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영풍과 합의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 받는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MBK 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영풍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주주의 역할을 넘겨 받는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영풍으로 25.4%를 보유하고 있다. 장병희 창업주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약 32%다. 현 경영진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지분율은 1.84%다. 최씨 일가는 그동안 특수 관계인 등 우호지분을 33% 확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은 고(故) 장병희, 최기호씨가 공동 창업주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1974년 설립한 계열사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 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1등 제련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에 대해 그 동안의 장씨, 최씨 간 동업자 관계가 정리되고, 영풍그룹 주력 계열사인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모든 주주를 위해 지배주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다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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