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에 홈런공 양도 안하고 그대로 귀가
MLB 역대 경매 최고액 40억 넘어설 듯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야구공 하나의 가치가 40억원이 넘어갈 수 있을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즌 50호 홈런공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20일(한국시간)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의 향방과 경매 입찰 시 예상 가격에 대해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MLB 최초의 50-50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미 50도루를 채운 상황에서 터진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당연히 이 역사적인 홈런공을 잡기 위해 근처에 있던 약 10명의 관중이 몸을 던졌고, 한 남성이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잡았다.
행운의 주인공은 곧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나갔다. 이 남성은 공을 구단에 양도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을 받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MLB 최초로 50-50 대기록을 쓴 공인만큼,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은 역대 MLB 홈런공 경매 최고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역대 MLB 홈런공 경매 최고액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기록한 시즌 70호 홈런공으로 300만5천 달러(약 39억9700만원)에 팔렸다. 또, 2022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50만 달러(19억9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오타니의 홈런공은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 야구 수집가들도 구매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적다. MLB 사무국은 홈런공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오타니의 타석 때마다 특별한 표시를 한 공인구를 썼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50홈런은 맥과이어, 저지의 홈런 기록처럼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라며 "그러나 오타니의 스타 영향력이 이를 보완할지도 모른다"라고 분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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