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쥐와의 전쟁 선포'
'쥐 황제' 감독관까지 임명
뉴욕이 들끓는 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가장 쥐가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답은 뉴욕이다. 쥐가 들끓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연봉 2억짜리 ‘쥐 황제’를 임명했을 정도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해충 방역 업체 '터미닉스'가 지난해 전국 300개 지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 서비스를 가장 많이 호출한 도시를 조사한 결과, 뉴욕시가 1위로 나타났다.
뉴욕이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한 건 오래 전의 일이다. 300만여 마리의 쥐가 뉴욕시 면적의 90%에 살고 있다는 추산도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쥐의 숫자가 더욱 급증하면서 뉴욕에는 사람보다 쥐가 더 많다는 말까지 나온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난해 '쥐 황제'(Rat Czar·랫 차르)를 임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쥐 황제’의 공식 직함은 '시 설치류 감소 감독관'으로, 쥐 개체수 감소를 위해 임명됐다. 연봉은 15만5000달러(약 2억6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감독관 부임 이후 뉴욕시는 쓰레기 배출 시간을 오후 4시에서 8시로 늦추고 쥐덫을 놓거나, 쥐구멍에 일산화탄소를 주입해 안에서 질식사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쥐 박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18일, 애덤스 시장은 도시 쥐 정상회담(Urban Rat Summit)을 개최해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삶의 질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두 번째로 쥐가 많은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였으며, 로스앤젤레스와 필라델피아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수도 워싱턴 DC는 5위다. 시카고(6위), 휴스턴(7위), 보스턴(8위), 댈러스-포트워스(9위), 애틀랜타(10위) 순으로 미국 유명 대도시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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