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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장기 흡연자의 경우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패혈증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또는 매일 2갑씩 15년 이상 흡연한 사람의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끊었어도 흡연기간 길면 패혈증 발생 위험 높아
24일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 위험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388만195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연구팀은 대상자를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234만2841명), 흡연 경험이 있지만 현재 중단한 과거 흡연자(53만9850명), 현재 흡연자(99만9267명)으로 구분해 흡연량과 흡연 기간, 패혈증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등 감염에 의해 전신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으로, 치명률이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흡연자 집단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흡연자 중에서도 30갑년 이상인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생활습관 무관하게 '흡연'이 패혈증에 큰 영향
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흡연 기간(년)을 뜻하며,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을 피우는 것을 뜻한다.
흡연 기간으로 나눠보면 1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0배, 10∼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6배, 20∼3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9배 패혈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라며 "만성질환 유·무 또는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또한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했다면 지금 금연 중이라도 패혈증 발생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 및 국제 보건 학회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게재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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