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딥페이크’와 관련한 질문을 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주최사 측이 참가자에게 딥페이크 관련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6일 글로벌이앤비 측은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포함해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지난 24일 진행된 '2024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녹화 당시 최종 15인에게 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답을 해야 했다.
이런 질문을 했다는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자 전 세계적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이때 사안을 가볍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미스코리아 주최사 측은 "딥페이크 영상 질문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다"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주최 측은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딥페이크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한 질문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불법으로 사진을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사진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법'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경찰도 지난달부터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5일까지 전국 경찰에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사건은 총 812건이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하면서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선 시점(8월 28일)을 기준으로 나누면 총신고 건수는 단속 전 445건, 단속 후 367건이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단속 이전 1.85건에서 단속 이후 12.66건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딥페이크 성범죄로 검거된 피의자는 올해 387명이다. 이 중 10대가 324명으로 83.7%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도 66명(17.1%)이나 됐다. 20대 50명(12.9%), 30대 9명(2.3%), 40대 2명(0.5%), 50대 이상 2명(0.5%)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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