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서울시 직원들 앞에 선 박형준 시장 "수도권 중심 성장 한계"

부산-서울 상생협력 교류 특강
인구지도, 한쪽에 쏠린 아귀 비유
글로벌 허브도시 균형발전 강조
"부산, 지속 성장위한 최후 보루"

서울시 직원들 앞에 선 박형준 시장 "수도권 중심 성장 한계"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9월 30일 서울시청에서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부산-서울 상생협력을 위한 교류특강'을 가졌다. 부산시 제공
"수도권 하나의 축으로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합니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길은 시대적 소명인 만큼 함께 응원해주세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9월 30일 서울시청을 찾아 200여명의 서울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 전략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지속 가능 대한민국을 위한 최후의 보루, 부산'이라는 주제로 가진 이날 '부산-서울 상생협력을 위한 교류특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 지자체 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여명의 서울시 직원들 앞에서 박 시장은 '국가 균형발전의 전도사'답게, 수도권 일극화로 초래된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짚고, 그 해법은 균형발전에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구글의 '월드맵퍼(World Mapper)' 사이트의 인구밀도에 따른 지도(Gridded population)를 활용해 실제 지도와 크게 왜곡이 없는 미국, 독일 등은 '고래 모델'로, 수도권만 비대하게 커진 한국은 '아귀 모델'로 칭해 직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인 서울(In SEOUL), 서울공화국, 서울민국' 등 서울이 기준이 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번영과 국민 삶의 질 만족도 간 괴리를 지적했다.

실제, 국회미래연구원 조사나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청년과 아동의 삶의 질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이 부산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해답의 실마리로 미국의 사례를 제시한 박 시장은 혁신거점 조성의 중요성과 국가 운영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부산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임을 강조했다.

핵심은 부산에 있고,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남부권의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기능해야만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가 발전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이어 변화하고 있는 부산을 △혁신 기반 시설(인프라) △혁신 산업 △혁신 인재 등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면모와 △품격 높은 문화관광 도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 △공동체가 회복되는 도시 등 '시민행복도시'의 측면에서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하나의 축으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고, 그런 의미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길은 시대적 소명"이라며 "부산의 혁신과 도전, 원대한 꿈을 여러분들도 함께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의 좋은 정책들이 공무원분들의 창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이 많다는 것을 오세훈 시장의 지난 부산 강의에서 들었다"며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여러분들께서 국가 균형발전적 시각을 꼭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와 서울시는 최근 △도시디자인 정책 교류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와 관광 활성화 △신생기업(스타트업) 육성 협력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 △정원문화 활성화 공동협력, 5개 분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향후 두 지자체는 대한민국 양 거점의 공존과 균형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