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 관계였던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고려아연과 영풍 기업아이덴티티(CI)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주가가 공개매수 종료 후 50만~60만원 선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려고 부채를 더 높일 경우 시나리오다.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인 ‘스마트카르마(SmartKarma)’의 더글라스 킴 애널리스트는 6일 “최 회장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하려고 부채를 더 높일 수 있겠지만, 이는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더 큰 리스크를 부과하는 것이며, 고려아연 소액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9월 13일 MBK가 공개매수를 공시한 후 하루 만에 11만원 오른 66만6000원을 기록했다. 10월 4일 종가 77만6000원이다. 장중에는 79만1000원까지 올랐다. 9월 12일 종가(55만6000원) 대비 42.26% 상승했다.
킴 애널리스트는 “MBK파트너스가 같은 공개매수 가격을 제시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대규모로 활용하기로 한(회사가 대규모 차입을 하기로 한) 최씨 일가의 결정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부여했다”며 “고려아연이 부채를 과도하게 끌어쓴다면 이는 회사의 신용비율이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고려아연 본연의 사업 능력 강화에도 지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킴 애널리스트는 고려아연이 최대 7% 금리의 2조7000억원 규모 차입으로 인한 연 이자 비용 1890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가정했다.
올해 말 예상 이자 비용만 2390억원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이자 보상 비율은 기존 27.4배에서 5.7배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이자 보상 비율은 회사가 이자를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지표 중 하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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