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M&A 기업가치 재조명, 고려아연처럼 단기 주가 급등 가능성 커
리서치알음 분석 ‘고려제강·사조대림·신도리코’ 등 6개종목 제시
[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가 역점을 기울이는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사모펀드 주도의 적대적 M&A(인수합병)이 단기 주가 급등에 메기 효과를 톡톡히 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7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 경영진의 형식적인 대응 가능성이 있으며,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적대적 M&A는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M&A 시도는 기업의 주가를 급격히 상승시켰으며, 이는 기업의 잠재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리서치알음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내용을 차치하더라도 적대적 M&A는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는 해당 기업의 주가를 급격히 상승시켰으며, 이는 시장이 기업의 잠재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이처럼 적대적 M&A는 경영진이 미처 다루지 못한 기업의 숨겨진 가치를 시장이 발견하고 주가에 반영하게 한다”라며 “우리나라는 법적 규제와 사회적 정서 때문에 적대적 M&A가 활성화되지 못했으며, 대다수 사례는 실패하거나 경영권 방어에 의해 무산됐다. 반면, 미국에서는 적대적 M&A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기업 인수합병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자본시장은 적대적 M&A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M&A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은 주주가치가 기업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만약,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외부 기업이 적대적 M&A를 통해 경영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로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와 같은 투자기관들이 적대적 M&A를 주도한다”라며 “이들은 기업의 경영 개선이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 시도를 하며,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서치알음은 기술력 있는 저평가 기업들이 '적대적 M&A' 타깃이 되기 전에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사모펀드가 관심 가질 만한 기업을 각각 3개씩 짚었다.
코스피에서는 △세계 1위 와이어 로프 제조업체인 고려제강 △수산물 가공 및 유통, 식품제조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 식품 기업 사조대림 △프린터, 복합기 등을 제조 공급하는 국내 1위의 사무기기 기업 신도리코를 선정했다.
코스닥에서는 △건설용 거푸집 및 시스템 폼을 제조하는 기업 삼목에스폼 △부산 지역 기반의 국내 대표 건설사 동원개발 △휴대용 부탄가스 사업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태양을 소개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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