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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궁은 당신이 상관할 바 아냐"라는 여배우, 비혼 시대 아이콘 됐다

중국 여배우 친란, "독립적이고 당당한 개인으로서의 여성 강조 태도" 조명

"내 자궁은 당신이 상관할 바 아냐"라는 여배우, 비혼 시대 아이콘 됐다
중국 여배우이자 모델인 친란. 바이두 웹사이트 캡처

【베이징=이석우 특파원】"결혼과 가정은 선택 사항, 커리어가 우선"을 앞세운 여배우가 결혼을 미루고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비혼 풍조의 물결을 탄 중국 젊은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직설적이고 당당하고, 결혼과 가정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강조하는 이 여배우는 10살 연하 유명 연예인 남자 친구와의 염문으로도 유명하고, "내 자궁은 당신들이 상관할 바 아니다"라는 말로도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현모양처라는 전통적인 관념을 거부하고 독립적이고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중국 여배우이자 모델 친란(45)이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그를 조명했다.

여성의 결혼과 다산, 가정에서의 역할이 다시 강조되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친란은 "결혼은 정말 하고 싶을 때 정말 하고 싶은 사람과 하는 것"이라면서 가정과 결혼을 앞에 놓으라는 요사이 중국 기성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압박 분위기를 일축해 왔다.

그는 2020년 한 인터뷰에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라"는 팬들과 주변의 권유 및 요청에 "내 자궁을 당신들이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직설적인 대응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육아와 일, 가정과 커리어라는 이중고 속에서 힘들어 하고 좌절하는 젊은 중국 여성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그의 자유스러운 연애 편력도 늘 관심사가 돼 왔다. 친란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배우 안젤라베이비의 전 남편인 황샤오밍과 사귀었고, 그와 함께하기 위해 소속사 측에 위약금 1000만 위안(한화 약 19억)을 지불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삶과 죽음의 도시'(2009)에서 함께 작업한 중국 감독 루촨과 사귀었지만 2014년에 결별했다.

2022년 말, 친란은 연하의 유명 배우 웨이다쉰과 1년 넘게 사귀다 다시 결별한 상태이다. 2023년 3월 친란은 한 연애 프로그램에서 웨이다쉰과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그래로"라고 답하기도 했다.

여자는 적절한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고, 가정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전통 가치관이 복고주의 풍조 속에서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그의 이 같은 독립적이고 여성 이전에 인간이라는 개인을 강조하는 자세는 중국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친란은 1999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 공대에서 회계학 공부하다 미인대회 우승을 계기로 연예계에 들어왔다. 2000년대 초 역사 드라마 환주거거 등에서 유명세를 알렸다. 적지 않은 연예 드라마에서 그가 헌신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