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이상 오버부킹
상시매각 체제로도 딜 성공할 것
출처: 롯데손해보험
[파이낸셜뉴스] 롯데손해보험이 약 46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에 성공했다. 1000억원 이상 오버부킹(초과청약)을 통해서다.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매각을 이어 나가고 있어도 M&A(인수합병) 딜(거래) 성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손보에 대한 약 46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이 완료됐다. 한도대출(RCF)을 포함한 규모다. 선순위 텀론(Term-Loan)은 4000억원이다. 롯데손보의 목표 리파이낸싱 규모 대비 투자자들이 1000억원 이상 오버부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롯데손보의 리파이낸싱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선순위를, 하나증권이 중순위를 주선했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6월 롯데그룹으로부터 3734억원에 롯데손보 지분 53%를 인수한 후, 같은 해 10월 356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77%까지 늘렸다. 2019년 인수당시 인수금융 주선은 하나증권이 맡았다. 당시 선순위 텀론, RCF 등 2800억원 규모다.
IB 업계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규모가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롯데손보의 건전성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등으로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인식하는 것"이라며 "특히 리파이낸싱 오버부킹이 있었던 만큼 가치 재평가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은 투자 포인트다. JKL파트너스의 인수 직전인 2019년 2·4분기 지급여력비율(RBC)은 136.2%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경과조치 이전 기존 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 제도를 대체한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2023년 3분기말 기준 208.45%다. 경과조치 전 기준은 148.93%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173.1%다. 보험사의 K-ICS 비율이 100% 미만이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이다.
보험계약마진(CSM)은 2023년 1분기 1조6774억원에서 2023년 4분기 2조3966억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 CSM은 전년 동기 대비 42.9% 늘었다. 올해 상반기 CSM 잔액은 2조4598억원이다.
CSM이란 보험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인식된 상각액보다 신계약 유치가 많았다는 의미다. 향후에도 이익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계약시점에는 부채로 인식되나 계약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롯데손보의 경영실적도 상승 추세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40억원, 당기순이익 663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말의 1조8618억원에 비해 5980억원 늘어난 것으로, 1년 만에 32.1% 증가했다.
보험계약유지율은 13회차 87.8%, 25회차 71.9%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 롯데손보는 전체 보험 가운데 장기보장성 상품의 판매비중이 50%대였으나 2022년 80%대에 진입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89.5%를 넘었다.
롯데손보는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로 설립돼 1971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8년 롯데그룹 편입 후 사명을 롯데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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