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보다는 당연히 격전지 배치"
대가로 군사기술 받았다면 南에 위협
최근 국가정보원이 북한 특수부대 병력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을 확인하면서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측이 공개한 영상. 우크라이나군 X 캡처
[파이낸셜뉴스]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격전지인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채널A 저녁 방송에 출연해 "도네스크는 상대적으로 지금 전선이 정체돼 있는 반면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가 굉장히 애를 먹고 있고 다시 뺏어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 남서쪽 접경지역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이곳에 진입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함정을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
김 차관은 "보통 선발대가 가게 되면 작전 지역을 할당 받고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 같은 것을 정하게 되고, 따라서 후발대가 가게 되는데 지금 투입되는 이 특수부대원들은 공격에 특화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후방보다는 당연히 격전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즉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관은 "상황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곧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치관은 "우려스러운 부분은 북한이 과연 파견 대가로 무엇을 받았냐"라며 "군사 기술 같은 경우에는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도 대단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예의주시해서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최근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하고 요새화 작업을 시작한 배경에도 러우 전쟁 파병이 있다고 봤다. 그는 "최정예 부대원 1만2000명을 다른 나라 전쟁에 보내면 북한 군 입장에서는 자기의 영토를 지키는 데 그만큼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양 상공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서는 "(평양) 상공이 그냥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걸 자인한 셈"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이 부분이 굉장히 뼈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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