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동생을 들쳐 매고 의료 지원을 받으러 1시간 넘게 걸은 어린 소녀의 영상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출처=아나도루 통신
다친 동생을 들쳐 매고 의료 지원을 받으러 1시간 넘게 걸은 어린 소녀의 영상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출처=아나도루 통신
[파이낸셜뉴스] 다친 동생을 들쳐 매고 1시간 넘게 걸은 맨발 소녀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아나도루 통신은 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동생을 어깨에 매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소녀는 "왜 동생을 업고 있냐"는 질문에 "동생이 차에 치였다"고 답했다. 이어 "동생을 어디로 데려가느냐"고 묻자 "의료진이 있는 알 부레이 공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동생을 업고 다니는 게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쳤다. 한 시간이나 업고 있었는데 동생은 걸을 수 없다"고 했다. 매체는 이 소녀가 이미 2㎞ 이상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상 촬영자는 소녀와 동생을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태워다 줬다고 한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가족을 잃었고, 많은 아이가 전쟁과 파괴, 자원 부족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는 4만1825명이 사망했다. 이중 여성은 6000명 이상, 어린이는 1만1000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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