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국적의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난 2월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5일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A씨는 지난 2월 서울대 관악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 다수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포스터에는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 2009년 서울대에 임용돼 현재까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4-22 18:25:59[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에 찬성한 한국 등 6개국 대사들을 외교 청사에 불러 항의(초치)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T)에 따르면 오렌 마모스타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스라엘에 주재하는 한국, 일본, 프랑스, 몰타, 슬로바키아, 에콰도르 대사를 21일 불러 항의한다고 밝혔다. 마모스타인은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격상하는 것에 찬성한 국가의 대사들을 항의를 위해 초치할 것"이라며 나머지 국가에도 추후 같은 방식으로 항의를 전달한다고 예고했다. 마모스타인은 "이들에게 전달될 공통의 메시지는 '지난해 10월 7일 대학살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정치적 손짓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자는 요구는 테러리즘을 향한 보상이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 1974년 팔레스타인의 정치·무장 조직이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대표로 인정하고 표결권이 없는 '옵서버(참관인) 단체' 지위를 부여했다. PLO를 승계하여 1994년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지난 2011년 9월에 유엔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서류 심사 과정에서 미국의 반대로 안보리 표결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유엔은 2012년 PA의 지위를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격했다. PA는 지난 2일 유엔에 2011년 정회원 가입신청서를 재검토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8일 PA의 가입 신청서와 관련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이 찬성했다. 영국과 스위스는 기권했고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 표결에 오른 안건은 미국 등 5개 상임 이사국 가운데 어느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통과될 수 없다. 미국은 PA가 아직 가입 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유엔 가입이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20일 인터뷰에서 미국과 관계를 재고하겠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우리 집을 파괴하는 무기와 자금을 이스라엘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는 미국이 두 국가 해법과 역내 평화 달성을 위한 모든 약속을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18일 표결 당시 김상진 유엔 주재 한국 차석대사는 PA의 유엔 가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대한민국이 처음 가입신청을 한 뒤 42년이 지난 1991년에야 유엔 가입이 이뤄진 만큼 최고 국제기구에 가입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잘 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1 15:25:00[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공존을 원하는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강경론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미국 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팔레스타인 싱크탱크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소(PSR)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PSR이 이달 5~10일 가자지구 주민 750명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민 83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무장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6%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63%) 대비 17%p 줄어든 숫자다. 무장 투쟁을 주도하는 하마스에 대한 지지율은 가자지구의 경우 전쟁 전인 지난해 9월 38%에서 같은해 12월 42%로 올랐다가 이달 34%로 줄었다. 서안지구 내 하마스 지지율은 같은 기간 12%에서 44%까지 올랐다가 이달 35%로 추락했다. 특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거주자 가운데 ‘2국가 해법’을 이용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중은 지난해 12월 대비 27%P 늘어난 62%였다. 지난 1947년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을 유대인들의 이스라엘과 아랍계 주민의 팔레스타인으로 분할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유대인들은 1948년 유엔 합의를 깬 뒤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건국한 뒤 아랍계 주민을 몰아냈다. 현재 아랍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영토로 간주되는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다.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였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과 수십 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오슬로 협정을 맺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자치권을 보장하면서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PLO 산하 무장단체였던 하마스는 PLO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로 바뀐 이후에도 강경론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 2007년 가자지구에서 PA를 몰아내고 자치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을 납치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침공해 지금까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칼릴 시카키 PSR 소장은 지난해 12월 조사가 일시 휴전으로 인질·수감자 교환이 이뤄진 시기와 맞물려 이뤄졌다면 이번 조사는 가자 주민들이 '끝없는 고통'에 직면한 가운데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NBC는 현재 벌어지는 전쟁의 기간과 잔혹함으로 인해 가자 주민을 비롯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전쟁과 외교적 해결책을 보는 방식이 상당히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무기력과 부패보다는 그나마 하마스가 낫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에서 '파타 등 다른 단체에 비하면 하마스의 전쟁 성과는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파타에 대한 지지율은 17%로 집계됐으며, 응답자 다수가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의 사퇴와 파타의 해산을 촉구했다. PSR의 시카키는 최근 몇 년간 2국가 해법과 평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적 의제로 만들었다면서 주민들 역시 이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2 16:59:07[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군사 작전 축소와 전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계획을 거부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백악관의 두 국가 해법 제안을 거부하면서 양국간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위한 길 없이는 진정한 안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지 하루만에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TV방송을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강경한 어조로 이스라엘은 가자의 하마스를 제거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이들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이 모두 돌아올때까지 공세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자신의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승리 없는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아랍국가들이 가자지구 종전과 인질 석방을 통해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국가들의 방안에는 이것이 달성될 경우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정부들과 이미 논의해 수주 내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안에는 서방국가들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고 유엔 정식 회원국 자국 부여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9 09:26:16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의 연극 ‘오슬로’가 오늘(14일) 막을 연다. 이번 공연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전석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며, 티켓은 티켓 예매 포털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연극 ‘오슬로’는 극작가 J.T. 로저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평화 협정 뒷이야기를 희곡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연기 및 연출 전공생들은 연극 ‘오슬로’를 통해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알리며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극 ‘오슬로’의 박근형 연출(연출전공)은 “‘오슬로’는 정치적 갈등과 감동적인 인간 드라마를 통해 복잡한 현실을 그린 작품으로, 연출자로서 현실의 복잡성과 감정의 다양성을 다층적으로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극 중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아흐베드 쿠리에 역을 맡은 장산성 배우(연기전공)는 평소 ‘조승우’ 배우를 롤모델로 삼으며 다양한 감정과 독특한 감성으로 인물을 표현해 내고자 하는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팔 분쟁 역사 속에 얽혀 있는 진실들과 마주하면서 저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전부 이해하고 표현할 순 없을 것”이라며,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경건하게 임할 것이며 그 땅에 평화와 사랑이 넘쳐나길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슬로’에서 토릴 그란달 역을 맡은 쇼칭신 배우(연기전공)는 중국 쓰촨 인민예술 극단에서 활동한 베테랑 배우로 연극 ‘소동파(苏东坡)’, ‘찻관(茶馆)’, ‘조일만(赵一曼)’ 뿐만 아니라 오페라 ‘동심결(同心结)’, 아동극,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쇼칭신 배우는 “변화를 주고 싶어 한국에 왔다. 한국 작품들은 재미있고 한국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이다”라며 “연극 ‘오슬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오직 사랑과 용기, 지혜를 가지고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전해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극 ‘오슬로’는 14, 15일 오후 3시, 7시, 16일 오후 2시, 6시 3일간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2023-12-14 11:04:23[파이낸셜뉴스] - 미, 하마스 격퇴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 맡아야 - 네타냐후 반발, 자치정부는 테러 지원 세력 - 미, 자치정부 부패척결 등 대대적인 개혁 압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 전쟁이 끝나고 나면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치하에 두자는 미국의 제안을 단 칼에 잘라버렸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전쟁 이후 계획을 가로막겠다고 선언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에 못 넘겨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격퇴한 뒤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맡도록 하는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네타냐후는 성명에서 "우리 시민과 군인들이 위대한 희생을 치른 뒤에 테러리즘을 교육하고, 지지하고, 자금을 대는 이들이 가자에 들어서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 테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어 가자지구를 이들에게 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07년 가자지구 선거에서 패해 하마스에게 이 지역을 내주고 지금은 요르단강 서안만 지배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오슬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말한 오슬로의 실패는 1994년 오슬로협정을 말하는 것이다. 당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이스라엘과 협정을 맺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재출범했다. 네타냐후는 이 협정이 실수라며 오랫동안 비판해왔다. 미·이 이견 고조 네타냐후가 대놓고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막대한 무기와 전비를 지원하고 있는 미 행정부는 난처해졌다. 전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맡도록 하겠다는 백악관의 전후 계획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을 피할 수 없게됐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과 미국 간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역할에 관해 '이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마스 격퇴 목표에 양국이 의견일치를 보였던 것처럼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관한 합의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스라엘 방안을 따르라는 압력으로 보인다. 자치정부 개혁 필요 미국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완전히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로한 지도부를 젊은 피로 교체하고, 선거 일정을 공표하고, 보안군 개혁이 있어야 가자지구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분파인 파타는 부패로 가자지구 선거에서 패해 무장정파 하마스에 통치권을 넘겨준 바 있다. 파타의 부패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발단이 된 셈이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자치정부 개혁을 압박하기 위해 최근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3 02:15:4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회원국 확대 결정 후 첫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회의를 주재한 브릭스 의장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적대 행위 중단을 감시하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유엔군 투입을 제안했다. 또 “이스라엘이 불법적인 무력행사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집단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며 “가자 주민에게 의약품, 연료, 식량, 물 공급을 거부하는 것은 대량학살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도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질을 잡아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여기까지 온 근본 원인은 팔레스타인의 권리가 오랫동안 무시당했기 때문”이라며 ‘두 국가 방안’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내년 1월부터 새 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상들도 초청받았다. 다만 인도와 아르헨티나, UAE는 정상대신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각국 정상을 비롯한 브릭스 11개국 대표는 회의를 마치며 ‘적대행위의 종식으로 이어지는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는 신흥 시장 국가와 개발도상국이 단결 및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내년에 의장국을 맡게 되는 러시아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브릭스 새 회원국인 사우디 중앙은행과 500억위안(약 9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상호통화 교환)에 서명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맞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말한다. 이번 협정에 따라 중국은 500억위안을, 사우디가 같은 규모인 260억리얄을 스와프 범위로 정해 서로 교환할 수 있게 됐다. 협정 기한은 3년으로, 양국 동의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 인민은행은 “중국과 사우디의 양자 통화 스와프 협정은 양국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간의 현지 화폐 사용을 확대하며, 무역과 투자 간편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는 지난해 기준 양국의 무역 규모가 1000억달러(약 129조원)를 넘었으며 중국이 사우디 최대의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22 10:31:05[파이낸셜뉴스]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미국 델라웨어주 등 전세계 곳곳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팔레스타인 지지시위가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런던에서는 경찰 추산으로 약 30만명이 지지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런던 시내 중심부인 하이드팍코너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당장 휴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울 것"이라는 구호도 들렸다고 CNN은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과 홍해에 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모두 자유로워야 한다는 구호인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지지시위에 맞서는 극우 시위대의 맞불 시위도 있었다. 경찰은 맞불 시위에 나선 극우 시위대 가운데 8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평화를 깨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맞불 시위대가 순식간에 대규모로 불어나 상당한 위협이 됐다면서 맞불 시위대 규모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를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미국에서는 델라웨어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며 바이든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동부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에 군중이 모이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었고 '당장 휴전'이라고 쓴 대형 셀로판 풍선도 띄웠다. 바이든은 그 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향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델라웨어 사저에 없었다. 그는 이날 오후 델라웨어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앞서 10일에는 뉴욕시에서 약 2000명이 콜럼버스서클 광장에 모여 타임스스퀘어 광장 주변을 행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12 06:58:28[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래 '통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자지구 안보를 무기한 책임지겠다며 군대 장기 주둔을 시사한 이스라엘에 ‘두 국가 해법’ 원칙을 재확인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여전히 회의론이 제기된다. ■전후 가자지구 지속적인 평화 달성 해법은? 블링컨 장관은 8일 밤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운영돼선 안 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하다”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거버넌스(통치체제)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후 가자지구 통치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소리와 열망이 반영돼야 한다”며 “여기엔 팔레스타인이 주도하는 정부, 자치정부 산하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통일된 가자지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 적대행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평화'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사실상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자치정부가 통치권을 갖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정치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자국이 "무기한" 가자지구의 치안을 통제할 것이라고 시사한 후 백악관 대변인이 이스라엘이 전쟁이 끝난 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말라고 경고한 발언 이후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 지역의 장기 목표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자지구의 재건을 위한 지속적인 메커니즘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동등한 안보, 자유, 기회, 존엄성을 보장받으며 자국의 국가에서 나란히 살 수 있는 길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현재나 전쟁 후에 강제 이주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가자지구 영토의 규모를 축소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엘리 코헨(Eli Cohen)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의 면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 블링컨 장관의 비전은 이스라엘 현 정부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하마스와 다를 바 없다고 욕하는 우익 강경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전후 팔레스타인 하나의 정치체 긍정적, 다만 PA 주민의견 수렴 우선... 전쟁부터 중단해야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블링컨이 언급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의 모습과 실현가능성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의한 가자지구과 서안지구의 통일(unified)이라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두 개가 아닌 하나의 정치체가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을 전체를 통치하는 것은 여러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서안지구를 통치한 PA는 두 국가해법에서의 입장이 달랐기에 근본적인 해법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며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정치체가 2개이다 보니 대외적 대표성 측면에서도 단점도 많았다는 점에서 통일된 지역과 하나의 정치체는 외교적, 전략적, 정치적 측면에서 유리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그렇지만 이러한 모습이 근본적인 해법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현가능성도 높지 않을 수 있다"며 "그 기제엔 외부에서 군사적으로 가자지구 통치세력을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한 것이라는 상황규정이 있으며 국제정치가 (팔레스타인 내) 국내정치를 변경하는 것은 많은 리스크가 도사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팔레스타인 국가가 아니기에 주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자기구의 경우라도 이러한 리스크는 마찬가지이며, 역사적으로도 레짐 체인지가 성공할 사례를 찾아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 센터장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의 모습을 미국, 이스라엘 등 외부행위자가 제시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법을 제시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 도래되더라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의견이 지향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부터 중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10 13:43:20[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던 무정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세로 북부의 통제권을 상실한 가운데 미래 가자지구의 지배 세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과거처럼 가자지구를 지배하면 안 된다며 2007년에 하마스에게 쫓겨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다시 통치를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美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다시 가자지구 맡겨야"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일본에서 주요7개국(G7) 외무장관들과 회동을 마친 뒤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블링컨은 미 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를 점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신 이스라엘이 앞으로 가자지구의 정치적 “전환 기간”에 따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해당 기간에 “반드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끄는 정부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 모두 PA의 통치아래 통일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자의 국가에서 나란히 살면서 같은 안보와 자유, 기회, 존엄성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지속가능한 방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역은 1948년에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국가를 세우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면서 혼란에 빠졌다.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993년 미국의 중재로 오슬로 협정을 맺고 양측의 정부와 독립을 인정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열강들은 양측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를 기준으로 각각 국가를 세우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해당 경계에 따르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모두 PA의 지배 영역이지만 가자지구는 1967~2005년 사이 이스라엘군이 점령했다. PA는 이스라엘군 철수 이후 잠깐 동안 가자지구를 통치했으나 2007년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의 반란으로 가자지구를 상실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14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과거처럼 직접 점령하거나 PA에 하마스 영역을 넘겨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전문가들은 PA가 가자지구를 넘겨받는다면 이스라엘의 괴뢰 정권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에서 일단 물러나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전반적인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며 일시적 점령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면 지난달처럼 유혈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8일 CNN과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통치는 분쟁 이후 우리가 모두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하마스가 장악했던 10월 6일의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다른 해법, 일련의 통치 원칙이 제시돼야 하며 우리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일론 레비 대변인은 8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축출 이후의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아직 너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축출) '다음 날'이 다음 주였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레비는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그 다음 날'이 어떻게 될지 여러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비무장화가 중요하다며 “다시는 그곳이 테러의 둥지가 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가자지구의 도심이자 하마스의 거점인 북부 지역을 공격중인 이스라엘군은 8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의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맡고 있는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은 8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5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북부에서 남쪽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들은 하마스가 북부 통제권을 잃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마스는 계속해서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가리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억류중인 인질 숫자를 240명에서 239명으로 정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9 09: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