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위 3.222→3.310~3.349%..최저치 행보 끝나
신용보증기금 사옥 전경. 신용보증기금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이 공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가 상승으로 전환됐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행보도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가 더 이상 어려울 수 있다는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출 및 감세 공약을 내건만큼 당선시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차환 목적인 '신보2024제22~23차'의 선순위(824억원, 1903억원) 금리는 각각 3.310%다. 직전인 '신보2024제19~20차'가 3.222%였던 것에 비하면 상승 전환이다. 가산금리가 없는 만큼 AAA회사채2년물 기준금리의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이다.
신규 목적인 '신보2024제21차'의 선순위(780억원) 금리는 3.349%다. AAA회사채3년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는 없다. 후순위 금리는 21차 3.749%, 22차 3.610%, 23차 3.710%로 결정됐다. 9월 말 3.522~3.646% 대비 금리 레벨이 높아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순위 P-CBO에 가산금리가 없는 만큼 시장 상황의 변화가 있을 경우 금리 하락 반전이 가능하다. 신보의 P-CBO 가산금리는 선순위 기준 2022년 0.75%를 기록한 후 0.05%로 낮아졌다가 2023년 연말에는 0.15%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선 1월 0.04%, 2월과 3월에 0.01%에 그치다가 4월부터는 가산금리가 없었다.
신보의 유동화회사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을 할 수 있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사시 신보가 대위변제를 해주는 만큼 시중의 조달금리보다 낮다. 올해 신보는 신규 목적 2조5000억원, 차환 목적 2조4000억원 등 총 4조9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4조8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P-CBO를 통한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가산금리를 포함해도 저금리인 데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금리가 대폭 내리지 않는 한 P-CBO 금리도 한계가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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