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사진=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373만주(20%)를 주당 67만원(예정가)에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로 발행하고자 10월 30일 결의한 바 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금년 초 부터 윤석열 정부는 상장기업의 밸류업을 독려했는데 금일 이사회 결의는 주가 추락에서 보듯이 ‘밸류파괴’하는 자본시장 교란행위"라며 "고려아연 일개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것"이라고 10월 31일 지적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고려아연 이사회에 남은주주 주주가치 희석화 우려, 유상증자 필요성·공모가 산정방식·제3의 전문가 의견 등 절차적 정당성 확보 여부, 주주를 보호해야 할 이사회(특히 사외이사) 독립성 및 선관주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재무이론에서 의사결정의 기본원칙은 신규 주주나 매각하고 떠나는 주주가 아닌, 기존주주(Existing shareholders)의 이익극대화"라며 "주주가치 희석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 및 변동성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재무교과서 대로라면 고려아연은 지금의 행태와 정반대로 고가에 유상증자하고 저가에 자사주 매입을 했어야 기존주주의 이익이 극대화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언론에서 최윤범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하는 현대차, 한화, LG그룹 지배주주들은 공시와 뉴스를 보고 대단히 놀랐을 것이다. 이미 현대차에서 파견한 기타비상무이사는 고려아연 이사회를 수차례 불참했다. 짐작컨대 현대차는 유상증자, 주총 표대결에서 각각 불참, 기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 김동관 부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은 공과 사를 구분해 본인 개인자금이 아닌 일반주주 돈으로 지인을 도와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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