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운 에이치피에스피(HPSP) 대표. HPSP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장비 업체 HPSP가 매물로 나왔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매각주관사 UBS를 통해 HPSP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크레센도가 보유한 HPSP 지분 40.9%이 매각 대상이다. HPSP 지분 보호예수가 2025년 1월에 풀릴 예정여서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HPSP는 반도체 공정의 주요 기기인 '고압수소어닐링'(HPA)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초미세 공정을 하는 국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다 HPSP의 장비를 쓴다. HPA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계면 결함을 제거해 트랜지스터의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하는 기기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SP는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기업가치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예상가는 2조원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내년 상반기 내에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HPSP 인수 또는 투자와 관련해 대형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국내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며 크레센도 측에 문의를 넣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센도는 유망 기술주(테크주)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한미반도체의 투자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크레센도는 HPSP를 2017년에 인수했다.
HPSP의 매출액은 2018년 당시 24억원이었다. 2023년 1791억원으로 약 76배 성장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952억원이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