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모든 자치구를 '水세권'으로…오세훈 "한강 지천을 보석으로 다듬을 것"

모든 자치구를 '水세권'으로…오세훈 "한강 지천을 보석으로 다듬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세곡천 물맞이공원에서 열린 세곡천 수변감성도시 조성사업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전역에 흐르는 하천과 지천을 감성이 담긴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시민들이 '수(水)세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수변 감성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서울의 한강과 지천을 보석으로 다듬어 시민들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1일 '서울형 수변 감성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곡천 수변활력거점을 개장했다. 개장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조성명 강남구청장, 국민의힘 박수민 국회의원, 이호귀 강남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형 수변 감성도시 프로젝트는 시 전역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문화 생활과 휴식이 가능한 수변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서울시 하천과 지천을 손봐 다양한 수변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개장식에서 "지난번에 5년간 시장할 때는 한강 르네상스에 집중했고 이번에 들어선 '지천 르네상스'를 시작하겠다고 했다"면서 "자치구별로 수변 감성공간을 하나씩 배치해서 맛보기를 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사업이 각 지자체의 수변 공간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는 전부 시비를 투입했지만 계속해서 시비를 투입할 수는 없다"라며 "모범사례를 하나둘씩 만들면 시민들이 이를 보고 구청장에게 '우리 동네에도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겠나. 수변이 하나씩 멋진 공간으로 변화해가는 단초를 만들기 위해 이번 투자를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자치구를 '水세권'으로…오세훈 "한강 지천을 보석으로 다듬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세곡천 물맞이공원에서 열린 세곡천 수변감성도시 조성사업 준공식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을 인사말을 마친 뒤 세곡천 일대 약 400m 구간을 꼼꼼히 살폈다. 분홍색 모자에 회색 후드티, 흰색 운동화 등 편한 차림을 한 그는 악수를 요청하는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세곡천 수변활력거점은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산책을 위한 공간이자 가족 단위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무대가 설치된 '물맞이공원'을 중심으로 자연·생태체험이 가능한 테라스, 클라이밍, 사면놀이터 등이 설치됐다.

오 시장은 세곡천에 마련된 놀이터를 보며 연신 "굿 아이디어네. 아이들이 놀기 좋겠다"라고 감탄했다. 세곡천 풍경에 대해선 "어디 외국에 온 것 같이 고즈넉하다. 남은 일정만 없으면 길 따라 쭉 걸우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서울시는 1자치구 1수변활성화거점을 최종 목표로 내년까지 21개 자치구에 총 27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세곡천 이외에도 서대문구 불광천, 은평구 불광천, 강동구 고덕천이 올해 안에 조성을 끝낸다. 앞서서는 홍제천과 도림천에 수변활력거점을 만들었다.

시가 운영 중인 수변활력거점은 시민과 해외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1호 홍제천에 위치한 홍제폭포 인근에 조성된 '카페폭포'는 개장 후 약 1년 반만에 140만명이 방문하며 그 인기를 확인했다.
'카페폭포'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해외 SNS에서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관악구 도림천 수변활력거점도 차도와 주차장으로 접근이 불편했던 도림천 상부에 테라스와 6개의 쉼터를 조성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 전역을 흐르는 342㎞ 수변공간은 시민 일상과 연결되는 무한한 성장동력"이라며 "수변감성도시가 내 집 가까이에서 휴식과 여가는 물론이고,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상 속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