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3개 달하는 규모로 개발
직영 야적장과 종합물류센터 구축
컨테이너 반입·운송 프로세스 간소화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부산항 신항에 대규모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하고 해상 포워딩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산항 신항(부산신항)에 대규모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규모 세계 7위(2023년 기준)인 부산신항 인근에 포워딩 인프라를 마련해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부산신항웅동개발과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배후단지 내 토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는 총 9만4938㎡로 축구장 약 13개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해당 부지에 거대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과 종합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직영 야적장이 완성되면 한번에 다량의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있다. 터미널과의 거리가 가까워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의 반입과 운송 프로세스가 한층 간결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물류센터가 준공되면 국내로 수입되는 화물 컨테이너에서 물품을 꺼내 검수하는 작업부터 보관까지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직영 물류센터인만큼 내부의 구조와 기능을 고객사의 편의에 맞춰 설계할 수도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신항에 대규모 인프라를 갖춰 해상 포워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해당 물류시설은 현재 개발 중인 진해신항과도 인접해 있어 사업이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물류사업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건축 중인 4만4420㎡의 인천국제공항 제2물류단지 물류센터는 내년 완공 후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항만과 공항에 직영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현재 포워딩 사업 주력 품목인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전기차(EV)배터리, 냉장·냉동 화물 등 비계열 물량 영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지난 6월 개최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글로벌 포워딩 부문 사업 부분 비계열 매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2030년까지 6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미주와 유럽 등 글로벌 항공·해상 거점에 인프라 확보도 검토 중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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