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채업자 괴롭힘에 시달리다 숨져
지인이 경찰 신고한 사실 뒤늦게 밝혀져
"특별전담팀 꾸리겠다"던 경찰대응 무색
/YTN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 30대 싱글맘이 불법 사채업자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숨진 가운데 그의 피해 상황이 경찰에게도 전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YTN 보도에 따르면 불법 추심에 시달리던 30대 싱글맘 A씨는 지난 9월 22일 전북 완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채업자로부터 A씨에 대한 비방 등이 적힌 협박 문자 메시지를 받은 A씨 지인은 경찰 정보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A씨가 숨진 뒤에야 서울경찰청에 보고됐다. 그사이 A씨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식 수사에 착수한 건 지인이 처음 피해 상황을 알린 지 46일 만이었다.
이에 경찰은 원활한 수사 진행을 위해서는 피해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더 필요했고, 처음 상황을 접한 뒤 A씨와 접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 불법 사금융 특별단속 중이었던 경찰은 수사 패스트트랙, 신속 수사 전환을 통해 채무자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수반하는 사안은 일반적인 사안에 우선해 수사할 수 있도록 맞춤형 별도 관리한다고 홍보했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피해자 보호와 정보 공유는 물론 신속 수사 전환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뒤에도 유족이 사채업자들의 협박에 노출된 채 방치된 것도 문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강력 대응을 촉구하자 경찰은 뒤늦게 '불법 사금융 특별전담팀'을 꾸리겠다고 나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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