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표적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실에서 하야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혁 "당론이라고 표결조차 안하는건 적당치 않아"
9일 김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7일 당론으로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 "당론과 관계없이 탄핵안이라는 건 국가 전체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표결조차 하지 않는 건 적당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의원들을 막거나 그런 일들은 없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하겠다고 생각했다면 나가서 할 수는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심리적 부담감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매주 탄핵안을 발의해 표결에 부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언제까지 당 전체가 '계속 안 들어간다' '무조건 나는 투표 안 하겠다'고 할지 회의감이 든다"며 "의원들 지역구에서의 압박 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까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서 대통령실과 얘기가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하야에 대한 입장과 일정을 조속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인 혼란상, 후유증을 따져본다면 대통령이 일정 밝히고, 하야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야일정, 탄핵과 큰 차이 나지 않아야"
김 최고위원은 하야 일정과 관련해 "탄핵이 진행됐을 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 심판도 대개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트라우마가 있다"며 "탄핵 정국이 지속할수록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을 내릴 때까지 매일 격렬한 대립과 길거리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탄핵 재판이 시작되면 헌법재판소 6명밖에 안 계신다.
그런데 6명 중에서 6명 이상이 찬성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반대를 하면 이건 부결된다"며 "그런 불확실한 상황을 계속 끌고 가면서 사회 전체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당장 하야, 두 달 뒤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건 너무나 정치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상계엄이 잘못이라는 우리 당 지지자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 2심 재판을 넘기려 민주당이 탄핵을 서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그런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빨리 하야의 스케줄, 조기 퇴진의 스케줄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