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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기둥 19개에 상판까지... '로컬라이저' 더 단단해졌다 [제주항공 참사]

콘크리트 기둥 19개에 상판까지... '로컬라이저' 더 단단해졌다 [제주항공 참사]
/사진=MBC

[파이낸셜뉴스] 이번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것 중 하나가, 로컬라이저 설비다.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흙더미처럼 보이는 둔덕 안에 19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촘촘히 박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개량공사 과정에선 콘크리트 상판도 추가로 얹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 원인으로 지적되는 2m 높이의 둔덕

사고기가 부딪힌 건 대략 2m 높이의 둔덕으로, 이 위에 설치한 작은 막대 모양 장비가 항공기 착륙을 돕는 로컬라이저다. 결국 이 둔덕은 로컬라이저를 잘 고정시키려고 만든 받침대인 셈.

겉모습만 보면 단순한 흙더미 같지만, 이 둔덕 안에는 콘크리트 기둥 19개가 박혀 있었다.

기둥 하나의 폭은 30센티미터, 높이는 1.65미터로 활주로 정면에서 보면 기둥처럼 보인다. 그런데 옆에서 보면 그 가로 폭이 2.3미터에 달한다. 널찍한 판자 모양으로 콘크리트 벽을 촘촘히 세워둔 것이다.

이 19개 콘크리트 기둥은 지난 2007년 무안공항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구조물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엔 기둥 높이가 1.9미터로 지금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둔덕의 윗부분으로 콘크리트 기둥이 일부 노출될 정도였다.

지난해 개량공사하면서 상판까지 얹어

그리고 지난 2023년 이 구조물 개량공사가 이뤄졌다. 내구 연한이 지나면서 19개 기둥을 각각 25센티미터씩 잘라낸 뒤 그 위에는 콘크리트 상판을 얹은 것이다.

새로 생긴 이 콘크리트 상판은 가로 42미터, 세로 4.2미터, 두께는 30센티미터였다.

게다가 이 네모난 상판의 둘레에는 에워싸듯 콘크리트를 더 갖다 붙였다.


로컬라이저는 확실히 고정됐지만, 콘크리트 둔덕은 장벽처럼 단단해졌다.

국토부 지침을 보면, 로컬라이저를 세울 지지대로는 '연약한 지반'을 선택하고, 지표면과 같은 높이로 하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경사가 있는 활주로에 지반 높이를 맞추려다 보니 둔덕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콘크리트 기둥 19개에 상판까지... '로컬라이저' 더 단단해졌다 [제주항공 참사]
/사진=MBC

콘크리트 기둥 19개에 상판까지... '로컬라이저' 더 단단해졌다 [제주항공 참사]
/사진=MBC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