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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수억 로또'라는 이 직업...안되면 '연 1000만원'

유명 웹툰은 드라마, 영화 제작되며 '로또' 억대 수입도 실제 연수입 5000만원 이상인 작가는 4명중 1명 연봉 3000만원 안되는 작가들도 18% 달해

잘되면 '수억 로또'라는 이 직업...안되면 '연 1000만원'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조명가게'의 원작인 강풀 작가의 웹툰 '조명가게'. 카카오엔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디즈니플러스의 '조명가게', 영화 '신과함께', 드라마 '미생' 등 이른바 흥행 대박을 터트린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이용자들의 검증을 거친 스토리와 캐릭터가 탄탄한 웹툰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주름잡는 지식재산권(IP)의 큰 축이다. 이 때문에 웹툰 작가에 대한 관심도도 크다. 일단 흥행 작품만 터트리면 수십억원 연봉도 부럽지 않은 '스타'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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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국내 웹툰 작가들의 평균 연수입은 426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그러나 실제로 억대 연봉을 받는 웹툰 작가는 많지 않았다. 연 수입이 5000만원 이상인 작가는 4명 중 1명에 그쳤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작품을 연재한 경험이 있는 작가의 연간 수입은 평균 4268만원에 불과했다. 콘진원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웹툰 작가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웹툰산업 실태조사를 정리하고 있다. 국내 웹툰 산업의 전반적 현황을 담은 보고서로 시장 규모, 작가 수입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작가 10명 중 4명(39.3%)은 연간 3000만원에서 5000만원 미만의 수입을 얻었다. 5000만원 이상 번다는 작가는 24.7% 정도였다. 반면 연 수입 2000만원에서 3000만원 미만은 18.1%, 1000만원에서 2000만원 미만 9.5%, 1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8.4%나 됐다.

주목할 점은 산업 규모 성장과 작가 수입 규모의 반비례다. 2023년 국내 웹툰산업 매출 규모는 2조1890억원으로 전년(1조8290억원) 대비 19.7%가 증가했다. 웹툰 산업 규모는 6년 연속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웹툰 작가의 연 수입 규모는 전년도인 2022년 평균 6476만원 대비 2200만원 정도가 줄었다. 이는 5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작가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연수입 5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 작가는 24.7%로 전년도 9.5%p가 감소했다. 3000만원에서 5000만원이라고 답한 작가의 수는 전년 대비 11.6%p가 늘어난 39.3%를 기록했다.

한 회의 웹툰으로 작가가 받는 평균 원고료는 86만8000원이었다. 다만 이는 전년 대비 19만원 정도가 줄어든 액수다. 전체적으로 한 회당 원고료 ‘50~75만 원 미만’ 받는 작가가 26.0%로 가장 많았고, ‘100~150만 원 미만’(24.0%), ‘75~100만 원 미만’(14.3%)의 순이었다.

이같은 수입 감소는 한 사람이 작품 전체를 끌고 나가는 단독 창작 형태에서 공동 창작 비율이 늘어난데다, 월급을 받는 일반 직장인처럼 근로계약 형태로 활동하는 작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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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들의 창작 작업 방식.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2023년 한 해 동안의 창작 작업 방식을 물었더니,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창작'하는 방식의 작가가 28.5%로 가장 많았지만 10명 중 3명 정도에 그쳤다.

단독 창작이나 보조작가를 항상 고용한 형태가 21%, ‘단독 창작(보조작가 임시 고용)’ 16.1%, ‘에이전시, 프로덕션, 스튜디오 등에 소속되어 작업’(15.0%)으로 나타났다.

활동 분야별로는 글+그림을 담당하는 작가 중에서는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창작’(34.3%)이 가장 높았으며, 글(스토리/콘티) 작가 및 그림(작화) 전반을 담당하는 작가는 ‘작가 2인 이상 공동저작’이 각각 37.3%, 26.%으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데뷔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이전 데뷔 작가들의 경우 ‘작가 2인 이상 공동저작’ 비율이 특히 높았다. 반면 2017년 이후 데뷔 작가들은 ‘에이전시, 프로덕션, 스튜디오 등에 소속되어 작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즉, 예전에는 작가 1명이 혼자 글과 그림을 책임졌다면 최근에는 글을 쓰는 작가, 그림 그리는 작가가 따로 있거나 한 작품 안에 스토리를 잡고 데생하고 세부화를 그리는 작가들 여러명이 투입되는 형식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편, 웹툰 작가는 여성 비율이 58.3%로 남서(41.7%)보다 많았다. 작가들은 절반 이상(61.1%)가 30대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