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이웃돕기 성금 이후 또 익명 기부
지금까지 기부액 6억8000만원에 달해
익명의 기부천사가 보낸 기부금과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매년 어려운 이웃과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성금을 보낸 경남지역 '익명의 기부천사'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에 온정을 보탰다. 지난해 12월16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몰래 두고 간 지 21일 만이다.
6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발신번호가 제한된 전화로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익명 기부자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에 써달라"며 성금 1000만원과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를 모금회 모금함에 두고 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6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21일 만에 다시 나타난 익명의 기부천사는 편지에 '참사로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이 생각나지 않아 가슴이 먹먹하다'며 '약소한 액수지만 유가족분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고 한다.
경남모금회 관계자는 "먼저 피해자의 명복과 여객기 사고로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기부자님이 보내주신 귀한 마음이 슬픔을 당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기부자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 나눔 캠페인, 2019년 진주 아파트 방화 사건, 서울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상황에서 성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익명의 기부천사의 누적 기부액은 6억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