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에 이공계는 한산...과학기술원 정시 30% '뚝'

파이낸셜뉴스입력 2025.01.07 15:26수정 2025.01.07 15:26

KAIST 등 과기원 4곳 정시 지원자 1900명↓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6일 경기 수원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전국 과학기술원(과기원)의 정시 지원자 수가 전년대비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의 이목이 늘어난 의대 모집에 쏠리며 이공계 지원자가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4곳에 대한 2025학년도 지원자 수는 지난해(6743명)보다 28.2%(1899명) 감소한 4844명을 기록했다.

가장 큰 지원자 이탈을 겪은 곳은 카이스트로 지난해보다 37.9%(814명) 줄었다. 이어 GIST 25.2%(366명), UNIST 23%(387명), DGIST 22.7%(332명) 등 과기원 지원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역시 지난해(103.74대 1) 비해 대폭 줄어든 80.73대 1을 기록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 역시 같은 기간 지원자 수가 401명에서 281명으로 29.9% 감소했다. 2022학년도 개교 이래 가장 적은 정시 지원자 수다.

반면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지원자 수는 29.9%(2421명) 늘었다. 올해 전국 39개 의대의 정시모집에는 1만519명이 몰리며 전년 대비 반대로 29.9%(2421명)이 늘어났다. 의대 정시 지원자가 1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 6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과기원 감소 규모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며 표면적으로는 의대가 최상위권 이공계를 그대로 흡수하는 모습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집중 현상 등과 맞물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과기원 등) 선호가 떨어지는 양상"이라며 "향후 의약학 계열 집중 현상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선호도 하락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의·약대나 서울대 등 이공계 최상위권 대학 중복합격으로 인해 이탈과 이동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공계 특수대 정시 추가합격 인원도 상당히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