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SBS ‘영재발굴단’ 수학 천재로 출연한 이정우군
최근 유튜브에 “수학에 흥미 잃었다” 근황 전해
/사진=SBS 영재발굴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6년 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수학 천재 이정우군(11)이 수학에 흥미를 잃고 인터넷 세계에 빠졌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군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 여러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라며 ”저에 대해 수학을 엄청나게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수학에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적었다.
이군은 생후 100일 만에 숫자를 뗐으며 6세 나이에 미적분 방정식, 3차 방정식 등 고등 수학은 물론 MIT에서 나온 공업수리학까지 풀어 화제를 모았다. 방송 출연 당시 그의 아이큐(IQ)는 142로 상위 0.2% 수준을 기록해 감탄을 자아냈다.
방송 출연 이후 수학 문제 풀이 유튜버로 활동 중인 이군은 “전 사실 5살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발전이 거의 없고 문제를 만나면 회피하려는 행동만 계속하고 있다"라며 최근 인터넷 세계에 빠져들어 늦잠을 자고 인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핸드폰 (사용) 시간이 9시간씩 찍혀 있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라고 말한 이군은 "마인드의 변화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한창 공부만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시기가 있었으나 여러 안 좋은 일들이 겹치면서 지금 저의 상태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여나 제가 가끔 이해 안 되는 행동들을 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해달라. 전 그때쯤 되면 이미 정상이 아니게 될 것"이라며 "망가지고 있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노력해보겠다. 언젠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만들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글에 앞서 이군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어, 그가 빠졌다는 '인터넷 세계'는 ’디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군은 "최근 디시에서 제 채널을 홍보해 줘서 호감이 생겼으나, 사람들은 그걸 좋게 보지 않아 이런 것들이 뭉쳐 고민이 되었다“라며 자신이 느낀 혼란을 내비쳤다.
이군이 전한 근황에 누리꾼들은 "일베나 디시같은 사이트 폐쇄돼야 한다.
그런 사이트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게 얼마나 해로운지 모른다", "그래도 본인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누가 잘 잡아주길", "글은 영락없이 성인이 쓴 건 줄 알았는데 초등학생이었네. 본인이 하는 게 문제라는 반응에 고민하는 거 보면 옆에서 올바른 가치관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어른의 존재가 너무 필요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군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글이 화제가 되고 언론에 보도되자 이군은 “기사가 몇개 떴는데 그거 때문에 저 너무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 유튜브 열심히 하면서 다시 수학 열심히 하고 여러분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군은 현재 유튜브 채널 '이정우의 수학강의'를 개설해 문제 풀이 강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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