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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들이 집을 뒤졌다"… LA화재에도 나타난 '흑인 혐오'

왜곡된 해석 달린 영상 SNS 퍼져
사실 바로잡은 뉴스에도 계속 유포

"약탈자들이 집을 뒤졌다"… LA화재에도 나타난 '흑인 혐오'
/사진=스레드 캡처

[파이낸셜뉴스] 흑인 남성이 하얀색 큰 가방을 어깨에 둘러 맨 체 거리를 걷고 있다. 뒤로는 화염에 휩싸였거나 검은 연기가 치솟는 집이 보인다. 전환된 영상에선 또 다른 흑인 남성들이 대형 TV를 급하게 들고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 올라온 이 영상엔 "약탈자들이 집을 뒤지고 있다"는 간단한 설명이 달렸다. 이후 해당 영상은 옛 트위터인 엑스(X)나 인스타그램으로 퍼졌다.

이 글엔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의 약탈이 다시 일어났다"거나 "이민자들'이라는 댓글과 함께 '흑인'이라고 특정했다.

USA투데이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한 뒤 '약탈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들은 LA화재의 위험에 노출된 한 여성의 집에서 물건을 훔치는 게 아니라 물건을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약탈자들이 집을 뒤졌다"… LA화재에도 나타난 '흑인 혐오'
LA 지역 방송국인 KTLA의 보도내용 /사진=KTLA

USA투데이는 스레드에 게시된 영상의 경우 근거없이 약탈을 주장하고 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바로 LA지역 방송국인 KTLA의 취재 영상이다. KTLA 영상엔 SNS에서 약탈 당했다고 주장하는 집 주인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집 주인은 "대피 명령이 떨어지면서 우리는 최대한 물건들을 챙기려고 했다.
그들이 우리의 물건을 챙기는 데 도와줬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여성의 옆에 바로 하얀 가방을 둘러 맨 남자가 있다.

USA투데이는 현재 스레드가 운영 정책에 따라 해당 게시물 하단에 "거짓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해당 보도의 링크를 걸어놨지만, 여전히 SNS엔 잘못된 정보와 함께 영상이 게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