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
드라이파우더 보유 PE는 올해 인수의지 클 것
중형PE 앞으로 1~2년이 갈림길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 삼정KPMG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매출 확장이 가능하면서 중국과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전력기자재 등 산업이 신규 투자유치, M&A(인수합병) 등 딜(거래) 대상이 될 것이다"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사진)가 말하는 2025년 M&A 시장에서 통하는 산업이다. 내수 중심에서 탈피하고 해외로 확장이 가능한 모델이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블라인드펀드 내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자금)가 대거 남아있는 상황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분야다.
■내수 탈피해 해외 확장 가능한 모델 부각
김 대표는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우리나라 화학, 철강, 중공업, 경공업 등이 중국과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력기자재, 반도체, 원자력, 방산, 이차전지를 사모펀드의 투자 핵심 대상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이 전력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상황에서 전선, 변압기에 대한 믿을 수 있는 공급처 국가로서 한국이 유력해 전력기자재를 유망하게 봤다. 미국이 국가기반산업에서 중국 기자재를 쓸 수는 없다는 전제에서다.
산업용 절삭공구 제조 기업인 제이제이툴스(옛 장진공구)는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다고 봐서 블랙스톤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키도 했다. 블랙스톤이 글로벌 3위 절삭공구 업체를 인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베이커리 산업도 내수를 탈피해 해외로 확장이 가능한 모델이다. A사의 경우 북미 매출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수준까지 성장해서다. 노르웨이 뷰티시장, 라면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업이 톱티어(Top-Tier)로 중국과 경쟁이 가능한 영역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화학, 철강은 중국과 경쟁한다. 휴대폰, 자동차는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먹거리가 있지만 손실없이 이익나는 모델을 M&A 대상으로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 쓰레기 규모를 줄이고 재분류하는 기술도 서울 외 글로벌 대도시에 필요한 만큼 리사이클링(재활용), 리뉴어블(재생) 등도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사모펀드를 유력 원매자로 꼽은 것은 막대한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자산(AUM)은 136조원으로 미집행약정액은 37조5000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의 27%에 달한다.
그는 "2024년까지는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채권수익률이 좋았지만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불안하면 대체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다"며 "사모펀드 운용사의 입장에서 연기금 및 공제회로부터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유치하려면 올해 대형 물건 등을 투자, 자금을 소진할 수 밖에 없다. 인수의지가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업은 비주력 자산 매각·유동성 비축에 집중"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 중견기업의 경우 사업재편으로 올해 '바이어(매수자)'보단 '셀러(매도자)'의 포지션(위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불확실한 환경을 고려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고 유동성을 비축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C레벨(기업 경영진)과 만나 이야기 해보니 대기업 매출의 50% 이상이 수출인데 환율이 예측 불가능성 영역에 들어갔고, 원화표시 재무제표가 불확실한 상태에 처해있다"며 "그룹 신용도, 노조 등을 고려해 사업재편을 위한 M&A 등이 공개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바이어 우위 시장이지만 대기업 사업부문에 대한 카브아웃(carve-out·사업부 분할 후 인수)' 딜(거래)에 대한 성공률은 높을 것"이라며 "대기업 사업부문의 경우 인력의 질(質)이 높은 편이다. PE 입장에서 사업전략을 실행할 때 핵심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형PE는 앞으로 1~2년이 갈림길이 될 것으로 봤다.
원정준 딜 어드바이저리5 전무는 "한국 중대형PE가 차지한 시장에 해외 투자자들이 노크 중"이라며 "일본 등 대형 SI(전략적투자자)가 한국PE가 제시할 수 없는 제안을 할 경우 한국PE는 힘든 시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은 김대표가 이끌고 있다.
하병제 부대표(M&A), 양진혁 전무(구조조정, 회생), 김진만 부대표(크로스보더 실사), 김광석 부대표(중공업, 에너지 M&A), 원정준 전무(중견기업, PE M&A), 김효진 부대표(인프라), 손호승 부대표(가치평가), 김진원 부대표(PE 실사), 박영걸 전무(대기업, Private M&A), 진형석 전무(부동산)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하병제 M&A센터장, 박성원 KPMG 아·태지역 M&A Head, 김진원 TS·PE·Value Creation Leader 등 Virtual TF도 운영 중이다
삼정KPMG는 최근 100여 건의 M&A를 주관하며 전문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KJ환경, KC환경, 테크로스환경 등의 매각을 주관하며 환경 섹터를 선도하고 있으며, K-Enter 홀딩스의 SEC 상장을 성공적으로 총괄 자문하며 K-Content 섹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미래가치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PE 중심 미드캡 딜의 강력한 조력자로 활약해왔다. LG화학 진단사업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제이제이툴스, 씨제이푸드빌, 합천식품, 신광테크, 헬리녹스 푸드올마켓, 디앤티 등의 매각주관과, 삼성SDI편광필름사업부, LG화학 진단사업부, 스킨이데아, 랩앤컴퍼니, 스탠리로보틱스, 아사히코 등의 딜에서 인수 자문을 수행했다.
K-Enter 홀딩스, 포스코베트남법인, 지니틱스, 블루버드, Altius Petroleum, 헬리녹스 등 국경간 거래의 매각을 주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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