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으로 여성 부상… 소방당국 치료받고 이송은 거부
온라인엔 "심정지 상태, 심폐소생술 받고 있다" 주장
지난 10일 한파 때 사고 기사도 한남동 상황으로 변질
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경찰 기동 버스가 차도를 막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하면서 유혈 사태 등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뉴스'들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이날 새벽 경찰과 공수처가 관저 진입에 나서면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간띠'를 만들며 저지에 나섰다. 윤 대통령 지지자 등이 몸싸움을 벌이며 막아서는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던 중년 여성이 부상당한 것을 확인하고 처치했다. 여성은 바닥에 누운 채 소방당국의 치료를 받았고 이송 거부로 병원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구조대원은 또 경찰에 밟혔다고 주장한 남성 1명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철수했다.
그러나 온라인엔 "경찰차가 억지로 밀고 가다가 사람 깔아 뭉개고 부상자는 심폐소생술(CPR) 중이다. 심정지 상태의 중상"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부상 관련 뉴스에도 '경찰차가 사람을 밀었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엔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모인 한남동 집회 현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오해할 만한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오늘 한남동 새벽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새벽에 올라온 해당 글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한 건의 기사를 캡처한 이미지만 첨부돼 있다.
하지만 '강추위 속에서 밤새 떨었다.
.. 결국 '저체온증 숨진 80대'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한파가 이어지던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했다.
앞서 이날 새벽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체포영장 재집행과 관련해 “국가 기관 간 물리적 충돌 방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최 대행 측 관계자는 “최 대행이 경찰청과 대통령경호처에 서로 협의해 충돌을 방지하라고 지시한 만큼, 유혈 사태가 벌어지면 각 기관 수뇌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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