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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엔켐 ‘테슬라 특수’ 까지 "美 전해액 최대 수혜 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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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관세·대중견제 강화 美현지 유일한 대규모 양산시설 보유 ‘전해액 공급 주도’
최대 경쟁자 中전해액 기업 경쟁력 약화 북미 시장 점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
트럼프 2기 정부의 최대 수혜 기업 테슬라에 전해액 직접납품 韓기업중 유일

트럼프 2기, 엔켐 ‘테슬라 특수’ 까지 "美 전해액 최대 수혜 기업 주목"
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미국 내 입지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중 관세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역내에 대규모 양산시설을 보유한 엔켐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2기는 △대규모 감세 △보편 관세 도입 △보호무역 강화 △대중 견제 등 강력한 경제 정책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산 비소비재에 대해 최대 60%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보다 강도 높은 규제로 평가된다. 관련 조치는 중국산 전해액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엔켐과 같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에게는 강력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은 이미 2019년 미국 조지아주에 전해액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북미 전해액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재 조지아 공장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연간 약 10만5000톤의 전해액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양산시설이며 테슬라, SK온, 얼티엄셀즈(LGES+GM 합작), 파나소닉, AESC 등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

압도적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엔켐은 오는 2026년까지 조지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20만톤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또 테네시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도 추가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설비 확충은 엔켐의 북미 시장 내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회사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 관세 강화는 중국산 전해액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미국 내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엔켐과 같은 현지 생산 기반 기업으로 공급망을 전환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증설이 필요하지만, 확정된 수주 계약 없이 공장을 설립하고 증설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한다. 반면, 엔켐은 이미 대규모 생산시설과 확실한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들이 쉽게 넘보지 못하는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엔켐의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는 트럼프 정부의 로보택시 규제 완화와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생산비 절감과 시장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주가는 미 대선 결과 발표 이후 약 70% 상승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엔켐은 테슬라에 전해액을 직접 납품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테슬라의 성장과 맞물려 북미 전해액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에서 전해액 공급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당사의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켐은 북미 시장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해액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이차전지 주요 거점에 자체 대규모 양산시설을 보유한 엔켐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신뢰감을 형성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