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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똑한 콧날에 도톰한 입술… AI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히스콕스 보고서, 40명 작가 참여로 만든 AI 자화상 공개
예술 작품 활용하고도 보상 없는 AI에 대한 고민에서 작업

오똑한 콧날에 도톰한 입술… AI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히스콕스가 발간한 '예술 및 AI 보고서(Art and AI Report)' /사진=히스콕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직접 그린 자화상이 공개된 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 히스콕스는 지난해 11월 첫 번째 발간한 '예술 및 AI 보고서(Art and AI Report)'를 통해 최초의 'AI 자화상'을 선보였다.

보고서에서 히스콕스는 AI 이미지 생성기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AI가 예술가들이 정체성을 담아 작업한 작품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피카소, 반 고흐부터 데이비드 호크니와 쿠사마 야요이까지 다양한 작품을 혼합해 작품 하나를 탄생하면서다.

히스콕스는 "종종 아티스트에게 보상을 제공하거나 동의를 얻지 않고 (AI 이미지 생성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술 수집가의 77%와 미술 애호가의 78%는 아티스트가 AI 모델에서 사용하는 작품에 대해 공정하게 보상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히스콕스는 이 같은 문제에 주목하기 위해 40명의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AI자화상 작업에 들어갔다. 존 밀러 등 40명의 작가는 자신이 그린 자화상을 제공했고 페이서라는 코딩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 자화상들을 혼합해 작품을 완성했다.

오똑한 콧날에 도톰한 입술… AI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히스콕스가 '예술 및 AI 보고서(Art and AI Report)' 발간과 함께 공개한 AI 자화상 /사진=히스콕스

공개된 AI 자화상은 미소를 띈 중장년의 남성이다. 또렷한 눈매, 오뚝한 콧날, 도톰한 입술을 지녔으며 유화로 그려졌다.

히스콕스의 미술품 및 개인 고객 책임자인 로버트 리드는 "미술품에 AI를 사용하는 건 미술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다.
이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가져다준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건 창의적 조력자가 될 수 있지만, 예술가에 대한 보상은 고심해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인간의 예술을 연구하고 흡수함으로써 예술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은 윤리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히스콕스는 이번 자화상 작업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에게 보상을 제공했다는 점도 알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