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UAA 제공.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걸크러시 언니'로 거듭난 배우 송혜교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유 있는 악역이나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송혜교는 최근 '검은 수녀들' 개봉 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젠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못할 것 같다. 그건 예쁜 후배들이 하는 게 맞다"며 "만약 로맨스물을 한다면 내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모 스트레스를 받냐는 물음에 그는 "미래의 제 외모에는 관심이 없다"며 "얼굴이 보이는 직업이라 더디게 나이 먹게 관리는 열심히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단 예쁘다는 칭찬도 좋다. 그런데 연기 잘했다는 칭찬이 더 좋다"며 "늙으면 어떡하지라는 그런 두려움은 하나도 없다. 주름이 더 멋있게 보이지 않을까, 오히려 그런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큰일엔 오히려 대범한 스타일"
벌써 데뷔 30년을 앞둔 송혜교는 "30대엔 마흔 중반까지 할 것이라고 외쳤다"며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그만할 때가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송혜교는 자신에 대해 오히려 큰일에 대범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큰일이 터지면 담담해지고, 조용해진다. 나만의 휴식시간을 갖자고 생각한다. 시간이 가면 해결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또 큰일엔 마음의 동요가 없다. 오히려 작은 일들에 전전긍긍한다. 소소한 일에 더 상처받는다. 친구들과 한 말다툼. 말도 안 되는 오해가 생기면 속상하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순 없잖나.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라며 여유가 느껴지는 답을 내놨다.
그는 "인간 송혜교가 너무 싫으면 그러면 배우 송혜교는 좋아하게 만들어봐야지,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결국엔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4일부터 영화 '검은 수녀들'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송혜교는 차기작으로 노희경 작가의 '천천히 강렬하게'를 작업 중이다.
공유와 함께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1960~70년대 방송가를 배경으로 무대 위 스타와 그 스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 작가와는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롱런 비결을 물으니 그는 "작품 덕"이라며 "좋은 작품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작품도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인데, 송혜교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을 봐선, 대중들은 다 모르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간 송혜교의 매력도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송혜교. UAA 제공.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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