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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면회’ 권영세·권성동 저격...김재섭 “인간적 도리를 왜 이제야”

‘尹 면회’ 권영세·권성동 저격...김재섭 “인간적 도리를 왜 이제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 12.11. suncho21@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김재섭 조직부총장이 “인간적 도리를 왜 이제야 하나”라며 저격에 나섰다.

김 부총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3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을 면회하러 간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고 “인간적 도리를 왜 이런 방식으로, 왜 이제서야 다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대통령이 뜬금없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그 때문에 탄핵 당하는 과정에서, 친윤이라는 분들은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라고 재차 물은 김 부총장은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온전하게 임기를 마무리하도록 대통령에게 진짜 민심을 전달하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여당 지도부와 참모들의 인간적 도리가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기 중에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비겁하다”라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 변명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김 부총장은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비쳐질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
전 거기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라며 “비대위는 과거에 발목잡힐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혁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 부총장의 발언은 윤 대통령 면회에 신중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정치 이전에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라며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을 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말한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면회 계획에 대해 "내일 오전 11시 접견이 예정돼 있다"라며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과 관련해 논의하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