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온디바이스AI 시장 성장 촉매 ‘톡톡’
저전력 MCU, 온디바이스 AI의 핵심으로 부상
딥시크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저전력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고성능 AI 모델이면서도 효율적인 연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활용하면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와 달리,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을 로컬 디바이스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보안 강화와 실시간 반응 속도 향상, 데이터 전송 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제공하며 △스마트폰 △웨어러블 △IoT 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의 발전으로 인해 고성능 AI를 소형 디바이스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저전력 MCU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고효율 연산을 지원해야 하는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가 확산됨에 따라 저전력 MCU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 AI 연산은 높은 전력을 요구하는 GPU 및 NPU(Neural Processing Unit) 기반의 프로세서에서 수행되었으나, MCU 기반 AI 연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낮은 전력에서도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ARM,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NXP 등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저전력 AI 가속 기능을 포함한 MCU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ARM의 Ethos-U 시리즈, ST의 STM32 시리즈, NXP의 i.MX RT 시리즈 등은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저전력 MCU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성장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오픈 AI(Open AI)는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와 협력해 AI 기반 하드웨어 장치를 개발 중이다. 이는 기존의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AI 중심의 디바이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딥시크와 오픈AI간의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가 온디바이스 AI의 확장을 주도하며 기존 스마트폰 및 IoT 기기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오픈AI는 새로운 형태의 AI 하드웨어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두 기업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하드웨어 및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저전력 MCU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AI 모델의 경량화 및 최적화가 더욱 진전되면서, MCU 기반 AI 연산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IoT, 스마트 가전, 헬스케어 디바이스 등 배터리 기반의 저전력 기기에서 저전력 MCU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저전력 MCU의 성능 향상 및 AI 연산 최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와 오픈AI가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국내외 하드웨어 업체들도 이들의 오픈소스를 자사의 온디바이스 모델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저전력 MCU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온디바이스 AI의 특성상 배터리 효율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도체 및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저전력 MCU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최적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 역시 저전력 MCU와 AI 연산 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딥시크와 같은 혁신적인 AI 모델의 등장은 온디바이스 AI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저전력 MCU가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향후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저전력 MCU 시장도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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