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1월18일 홍콩의 한 건물에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10년 안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0'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 등에 따르면 파마 교수는 지난달 30일 팟캐스트 프로그램 '캐피털리즌트'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거의 100%의 확률로 10년 내에 가치가 0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60년대부터 효율적 시장 이론을 펼쳐온 경제학자인 파마 교수는 지난 2013년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가상화폐는 안정적인 실질 가치가 없고, 실질 가치가 매우 가변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런 매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마 교수는 "우리가 화폐 이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상화폐는) 살아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라며 가상화폐는 안정적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교환 매체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며 사람들은 이를 통화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마 교수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협 요소 중 하나로 '51% 공격'(majority attack)을 꼽았다. '51% 공격'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특정 세력이 51% 이상의 채굴량을 장악할 경우 거래를 조작하거나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또 그는 중앙은행과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을 강력하게 규제할 경우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파마 교수는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달리 금은 실제로 다양한 활용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금은 주얼리, 전자부품, 산업용 등으로 실제 활용되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실질적 용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파마 교수는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자신의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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