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앱·리테일 분석, 국내 주간 사용자 120만명 돌파
미국·일본·유럽·대만 등 이용 제한하거나 사용 중지 권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국내 사용자 수가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은 대화형 AI 서비스 중 전용 앱이 있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를 조사해 지난달 4주 차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앱' 통계를 4일 발표했다.
통계를 보면 주간 사용자 수 1위는 493만명을 기록한 챗GPT였다. 눈에 띄는 건 이용자 수가 빠르게 급증하는 딥시크다. 지난달 말 출시되자마자 121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뤼튼(107만명), 에이닷(55만명), 퍼플렉시티(36만명)이 뒤를 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클로드 사용자는 각각 17만명, 7만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로 실시했다.
생성형 AI 앱은 정보 검색·텍스트·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개인 비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를 기준으로 전용 앱이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진 촬영, 메모, 번역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앱은 조사에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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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사용자 수 급증은 최근 일부 국가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유럽, 대만, 일본, 이탈리아 등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딥시크가 개발한 AI 서비스의 차단을 검토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텍사스주는 정부 소유의 기기에서 딥시크 이용을 금지하는 등 이용을 제한할 계획이다. 미국 내 전문가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기업 컨설팅 회사 롱뷰글로벌의 선임 정책 분석가인 듀워드릭 맥닐은 중국의 악성 세력이 딥시크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정보의 양이 구글 검색으로 수집할 수 있는 양의 20배에 달한다고 CNBC에 밝혔다.
일본 정부도 자국 공무원에게 딥시크 이용을 삼갈 것을 권유했다. 일본 공영 방송 NHK 등에 따르면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 대신은 전날 오키나와현 나고시에서 한 강연에서 딥시크와 관련해 "개인정보를 지킨다는 관점에서 필요하다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대응해야 한다.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공무원이 사용하는 것을 삼가거나 사용하려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도 지난달 31일 “정부의 정보 보안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딥시크를 사용하지 말라”라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는 자국민에게 사용 경고령을 내렸고 이탈리아는 앱 스토어에서 딥시크를 아예 삭제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도 규제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딥시크 본사에 공식 질의서를 발송해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를 요청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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