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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이재명 옆 아첨하는 사람들 한표도 벌어오지 못해"

"김경수·김동연·김부겸 설득해도 모자랄 판… 이번엔 달라져야"

임종석 "이재명 옆 아첨하는 사람들 한표도 벌어오지 못해"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4 한평 아카데미 강연에서 강연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 이재명(비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작심 비판했다.

최근 당내에서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의 갈등 조짐이 노출된 가운데 이날 임 전 실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내 이재명 일극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명계 주장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한 게 좋다.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 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실상 이 대표를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패배의 원인도 거론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박이는 데 앞만 보고 갔다.
언론과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무시했다"면서 "당내 역량을 통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밀어내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또 "(당시) 저는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지원유세를 요청받았고 흔쾌히 동의했으나 대선 캠프에서 '필요 없다'고 해 현장에 나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호소 드리는 것"이라며 "내란 저지와 탄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던 모든 역량을 오롯이 모아내야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믿는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